◎논술 등 거액 초빙조건 물밑싸움 가열 한동안 썰렁했던 입시학원에 수강생들이 몰리면서 대형 단과학원을 중심으로 유명강사 스카우트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내년에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올해 9개대에서 39개대로 급증, 학교수업만으로는 불안한 수험생들이 경쟁적으로 학원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교조출신 강사들이 학교로 돌아간 뒤 빈 자리도 상당수되고 있어 서로 좋은 조건을 내세우며 스카우트전을 벌이고 있다.
강사 구인열풍은 서울 노량진 서대문일대에 밀집한 기존 대입전문학원과 강남지역등에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신흥 60여개 학원들에서 공통적으로 불고있다. 내년입시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과목의 비중이 더 커진데다, 특히 논술의 경우 수험생들에게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역량있는 전문강사가 부족, 구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70년대 대학별고사 지도경험이 있는 강사들은 강남일대의 비밀고액 과외선생으로 변신하는 것으로 학원가에는 소문이 나 있다. 대입전문 종합반인 서울 노량진의 모학원은 현재 20여명의 강사가 국영수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 학원은 최근 3∼4명의 강사가 다른 학원으로부터 거액을 받는 조건으로 초빙제의를 받아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에 있는 모학원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 학원은 오는 9월 대학별 본고사반과 논술특강반 등을 신설하기로 하고 벌써부터 다른학원의 강사들과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 이 학원 강사 박모씨(45)는 『강남에 신설된 2∼3군데의 학원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원들이 지금은 수능반과 본고사반을 병행하고 있지만 8월께부터 상위권대학별로 본고사반을 별도운영할 방침이어서 스카우트경쟁은 점점 가열될 전망이다. 학원 관계자는 『내년입시에서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부쩍늘어 전국단위 모의고사 응시자로 미루어 볼 때 전체 모집정원의 33.3%(94학년도 7.3%)정도의 학생들이 본고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따라서 학원수강생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일각에서는 학원가의 이같은 이상기류가 자칫 비밀고액과외 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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