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산업물자 우선 운송” 시민이해 당부/지하철공사·노조 업무 복귀율 싸고 신경전 철도 파업 5일째, 서울지하철 파업 4일째인 27일 파업철도원들의 직장 복귀로 철도청 전동차들의 운행이 늘어났고 지하철 2∼4호선이 아직은 거의 정상수준으로 운행돼 수도권 출퇴근길은 오랜만에 옛모습을 되찾았다.
◆철도 철도청은 복귀 기관사 대부분을 시급한 경제물자 수송을 위한 화물열차 운행에 투입, 서울역에서의 여객열차는 이날도 1백22개 열차중 27개 열차만 운행돼 여객운송은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철도청은 복귀 기관사 2천7백40명이 전체의 92%에 이르러 곧 여객열차운행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서울 구로역 서울전동차사무소 운전상황실에는 27일 낮12시까지 파업 기관사 2백44명중 2백37명이 복귀의사를 표명했고 이들중 상당수가 출근, 활기를 띠었다. 이날 아침까지도 복귀하려는 조합원과 이를 저지하는 조합원 사이에 실랑이가 한때 벌어지기도 했으나 상오11시를 넘어서면서 현장복귀가 대세를 이룬듯 마찰이 없었다.
출근한 기관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동료들의 직위해제 구속자수를 놓고 걱정하자 동차사무소 간부들은 이들을 모아 불안해 하는 마음을 가라앉히느라 안간힘을 썼다. 복귀기관사 등은 대부분 파업기간중 집이나 친척집에서 방송과 신문을 보며 파업진행 상황을 파악해 왔다고 말했다.
철도청에 24년 근무했다는 김모씨(48)는 『파업기간이 몇년이 되는 것처럼 지루하고 불안했는데 오늘 출근해 전동차를 타니 마음이 홀가분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역측은 기관사등의 복귀소식을 들은 시민들의 여객열차운행에 대한 문의전화가 늘어나자 『파업으로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돼 산업물자 운송이 시급해 화물열차에 우선 투입하고 있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철도청은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동안 여객열차 56억1천만원 화물열차 43억6천만원 수도권전철 11억6천만원등 모두 1백11억4천여만원의 직접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했다. 철도청은 직접손실외에 정비불량등에 의한 피해복구비용등을 합치면 그 액수는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하철공사 한편 서울지하철 노조 집행부는 27일 하오 마포 민주당사에 중앙상황실을 설치, 명동성당과 각 지역에 흩어져 농성중인 노조원들과 연락망을 구성하고 모처에 은신중인 김연환노조위원장의 지시를 하달했다.
김명한선전홍보부장(30)은 『경찰이 진입해도 이곳을 지키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지하철역 창구업무지원과 파업노조원들의 업무복귀 설득작업에 직원들을 동원하고 있는 서울시는 지하철파행운행의 빠른 해결조짐이 보이지 않는데다 파업노조원들이 집에 들어오지도 않아 별다른 성과가 없자 시민들의 불편가중과 운행사고등을 우려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서울지하철공사 노사양측은 파업기관사 복귀율이 20%를 밑도는데 대해 공사측은 『노조 핵심간부와 일부 극렬분자들이 전화부대까지 동원, 현업복귀를 원하는 노조원들을 조직적으로 위협·협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반면 노조측은 『노조원들이 생존권차원에서 정부의 3%임금가이드라인에 강한 거부감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노조지도부와 조합원간의 끈끈한 결속력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며 신경전을 계속했다.【정덕상·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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