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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수습” 조심스런 전망/철도·지하철파업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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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수습” 조심스런 전망/철도·지하철파업 주변

입력
199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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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신고 몰려 마감시한 연장/지하철 복귀율 늘어도 기관사 태부족 초조/명동성당측 농성대표자에 철수 공식요청 파업 전기협회원들의 복귀신고가 급증하고 군 특수부대의 인력지원으로 운행스케줄 짜기에 여유가 생기자 철도청은 조심스레 사태의 조기수습 가능성을 점치며 희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부산지하철측은 복귀율은 늘었으나 기관사들의 수가 태부족, 초조한 모습이었다.

 ◆철도청 파업농성자들의 복귀시한인 26일 상오 10시를 전후해 기관사 기관조사등의 복귀신고가 각 지역 기관사 사무소마다 폭주하자 마감시간을 사실상 하루 연장해 신고서를 받았다.

 철도청 비상대책반은 상오 11시께 김천기관사사무소 소속 1백51명이 전원 복귀신고서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고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어 광주기관사사무소도 1백% 신고율을 보이는등 복귀자수가 예상을 넘어서자 28일 이후에나 전철과 열차증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철도청은 증편스케줄을 27일로 앞당겨 짜기에 부산했다.

 철도청 비상대책반의 한 관계자는 각 지역에서 단체행동을 해 온 전기협소속 회원들이 30∼50명이상 한꺼번에 복귀신고가 몰리자 『철도파업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분석했다.

 마감시간인 상오10시께 지역기관사사무실에는 전화신고가 쇄도했으며 신고를 하지 못한 한 기관사의 가족은 철도청장실로 직접 전화해 신고했다.

 ◆서울지하철 서울지하철공사는 철도와 달리 25일 상오 11시로 정한 노조원의 복귀시한이 지난뒤에도 복귀율이 크게 늘지 않고 특히 기관사들의 복귀가 예상외로 저조해 초조해하고 있다.

 지하철 복귀자는 24일 파업참가자 8천7백24명중 19%인 1천6백51명에서 25일3천1백10명(36%)으로 늘었으나 26일에는 휴일인 탓인지 3천4백명선에 머물렀다. 복귀자는 대부분이 본부·역무·기술분야 종사자이고 운행에 필요한 기관사와 차장등 운전요원은 복귀율이 10%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한편 한진희 서울지하철공사사장은 이날 하오4시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참가 노조원들에게 지하철운행의 정상화를 위해 빨리 복귀토록 촉구했다.

 ◆기독교회관 경찰진입 26일 새벽 지하철노조원들이 농성을 하던 경희대와 동덕여대에 잇따라 진입했으나 80여명 연행에 그친 경찰은 26일 하오 3시30분께 전기협 회원들의 농성장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 전격적으로 병력을 투입, 10분만에 농성자 2백71명 전원을 연행했다.

 경찰은 회관 외곽에 4개중대, 내부에 4개중대를 투입하고 건물 주위에 매트리스를 깔아 투신사태등에 대비했으나 농성자들이 순순히 연행에 응해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경찰은 이날 작전 5분전에 김경남목사에게 전화로 공권력 투입계획을 통보, 김목사로부터 『유보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시간 계획상 어쩔 수 없다』며 수위실에 서선원의장등 간부 4명의 사전구속영장을 제시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농성장인 7층으로 올라갔다.

 ◆농성장 명동성당측은 이날 하오 6시30분께 사목위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농성대표자에게 이날중으로 성당에서 철수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따라 성당내에 있던 지하철 노조원 6백여명중 2백여명은 이날 하오 10시30분께 성북구 안암동 개운사로 몰려갔으나 개운사로부터 장소제공을 거부당했으며 나머지 4백여명은 27일 새벽까지 성당에서 농성을 계속했다.

명동성당등에서 농성중인 지하철노조원들은 계속된 철야로 지친 가운데 경찰의 경희대 기독교회관 등 농성장 진입소식과 철도·지하철운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25일 5백명에 달하던 농성자수는 폭우와 계속된 농성으로 지친 조합원들의 이탈로 26일 아침에는 2백명까지 줄기도 했으나 하오1시께는 4백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노조는 머리띠와 마이크사용을 자제하고 하루 3번 열리는 상황보고 및 파업승리쟁취 결의대회도 취소하는등 성당과 주일미사를 보러 오는 신도들과의 마찰을 막기 위해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에 앞서 성당 본당 서쪽 생활관앞에서 농성을 하던 노조는 25일 명동성당 사목회협의회측이 『계성여고 학생들이 왕래하는 곳이고  주말 결혼식등 교회행사에 방해가 되니 철수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성당입구로 옮겼다.

 한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농성중이던 지하철노조원 1백80여명은 경찰의 농성장 진입소식이 속속 들려오자 자진해산을 결의한 뒤 하오4시께 해산,명동성당농성에 합류하거나 귀가했다.【조희제·정덕상·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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