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사적 구원해소” 의미부여 일축/민주선 「무시」 태도속 경계론도 대두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이 6년4개월만에 나눈 화해의 악수는 그 전격성과 정국현안과의 상관성 등으로 인해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두사람의 회동사실이 알려진 25일 여권과 야권의 반응은 다소의 뉘앙스 차이가 있었지만 이를 개인적 「구원」해소차원으로 돌리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려는 일부 시각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러한 표면적 태도와 달리 여야는 금년초만 해도 해빙전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두사람간의 간격을 돌연 좁히게 한 몇가지 요인을 따져보며 그것에 내포된 함축적 의미를 다각도로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물론 청와대와 민자당지도부는 26일에도 『두분의 악수는 비정상이 정상으로 돌아간 것을 의미할뿐 사시로 볼만한 어떤 배경도 없다』면서 『이를 정치세력간의 이합집산개념으로 본다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두사람이 남북정상회담추진 등 남북관계의 급진전이나 철도파업 등 국내의 어려움등을 고려, 갈등과 반목을 종식시키기로 했다면 그 자체로 「환영할만한」일이고 설령 12·12사건수사와 향후의 정치일정 등과 관련한 모종의 복선을 깐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민감하게 대응할 무게가 없다는 판단에서이다.
이번 회동을 처음부터 아예 「무시」하는듯한 태도를 보인 민주당의 입장에도 별다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만남이 과거를 정당화하거나 수구세력의 새로운 결집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경계론이 여권보다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두사람에 대한 역사적인 심판이 끝났다』라는 얘기이다.
그러나 적어도 두사람의 악수는 그동안 일정거리를 유지해왔던 5·6공세력간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마음먹기에 따라」하나의 세력을 형성해가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들 세력의 규합정도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일반적이나「5·6공 신당설」등이 정국상황에 맞물리며 심심찮게 부침해 왔던 사실을 이번 회동과 연관시키는 해석은 일부이나마 여전하다.
특히 현시점이 남북정상회담과 노동정책 등과 관련, 현정부출범 이후 현여권의 정치력과 통치능력을 시험하는 중요모멘트라는 점도 「전―노만남」과 예사롭지 않은 상관관계를 지닌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런 시선을 의식, 두사람은 당분간 일단 절제되고 신중한 행보를 보일것으로 예상되나 연말에 12·12사건이 어떤 형태로든 종결되고 내년초부터 정국이 선거국면으로 바뀌면 5·6공 화해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 될지도 모른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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