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한골만”… 파업근로자도 한마음 결과는 아쉬웠지만 온 국민의 월드컵 열기가 교통대란을 완화시켜주었다.
한국축구사상 첫 월드컵 16강진출을 가름해 줄 볼리비아와의 경기가 중계된 24일 아침 서울지하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 최악의 출근전쟁이 예상됐으나 대다수 시민들이 축구중계를 보기위해 일찌감치 출근, 별다른 혼잡이 빚어지지 않았다.
시민들은 이날 아침 혼잡을 예상해 평소보다 1시간가량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고 지하철파업 소식을 미리 알고 승용차 함께타기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지하철 이용승객도 크게 줄어 평소보다 덜 혼잡했다.
파업의 여파로 대중교통수단보다는 승용차 이용이 10%가량 증가했으나 오히려 교통량이 감소하는 「월드컵신드롬」이 나타난 하루였다.
경기가 시작된 상오8시30분부터 직장과 가정은 물론 역·터미널마다 TV앞에 몰려들어 응원을 하던 시민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삼성 대우 코오롱 선경등 이날 각 부서장의 재량으로 TV시청을 허용한 대기업 사무실에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일손을 놓고 TV시청에 열중, 한동안 업무가 중단됐다.
서울 사립고교교장회(회장 이선롱선일여고교장)소속 1백여개 인문계고교 교장들은 이날 모의고사에 앞서 전교생들에게 볼리비아전 TV중계를 시청하게 해 입시준비에 바쁜 고3생들의 마음을 달래줬다.
파업농성중인 기독교회관과 명동성당의 근로자는 물론 파업대책에 부심중인 교통부 철도청 지하철공사 직원들도 이때만은 모든 것을 잊은 채 한마음으로 승리를 기원했다.【김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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