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궁 촬영장소약속 “어겼다”“아니다” 국가원수로서 종종 일탈된 행동을 보여온 카를로스 메넴아르헨티나대통령이 미국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과 거친 설전을 주고 받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두 사람의 입씨름은 아르헨티나전대통령 후안 페론의 부인 에바 페론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를 영화로 제작하는데 대통령궁을 촬영장소로 제공하는 문제가 발단이 됐다.
스톤감독에 의하면 지난 5월 메넴대통령과 면담을 통해 대통령궁을 촬영장소로 허락받고 군대동원등 제작에 필요한 아낌없는 지원도 제공키로 약속을 받아 최근 현지 로케에 막 들어가려는 참에 아르헨당국이 돌연 촬영불가를 통보해 왔다는 것. 스톤감독은 이에 격분, 『일국의 원수가 식언을 해 막대한 물적·심적 피해를 입게 됐다』며 메넴대통령을 격렬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메넴대통령은 『스톤감독이 뭔가 오해를 한 것 같다. 공공건물을 영화촬영 장소로 제공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공박하고 있다.
한편 대다수 관측통들은 『기분파인 메넴대통령이 촬영을 즉흥적으로 허가했다가 페론당에서 반발하자 딴소리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톤감독의 영화에서 페론이 부정적으로 묘사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페로니스트들이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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