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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표대결지명 밝혀져/민주 국회부의장 후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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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표대결지명 밝혀져/민주 국회부의장 후보 결정

입력
199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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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5대4로 주류측 눌러 민주당이 야당몫 국회부의장후보에 홍영기의원을 지명한 것은 발표대로 최고위원들의 만장일치 결정이 아니라 최고위원간의 표대결에서 비주류가 주류에 승리한 결과였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부의장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대표와 8명의 최고위원들은 모두 3차례의 표대결을 벌였다. 동교동계의 수장인 권로갑최고위원은 이대표에게 지명권을 일임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으나 동의를 얻지 못했다.

 1라운드는 지명방법 결정투표. 의원총회 경선으로 할 것인지 최고위원투표로 할 것인지를 놓고 표결한 결과는 5대4. 최고위원투표를 지지한 주류측의 의견이 관철됐다. 이대표 권로갑 한광옥 최고위원의 주류측에 유준상 조세형 최고위원이 합세한 결과였다.

 제2라운드는 후보지명을 미룰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였는데 조최고위원이 미루지말자는 비주류쪽에 가세, 5대4로 비주류측의 승리.

 제3라운드는 후보를 결정하는 본선·선관위원을 맡은 이부영최고위원이 9장의 쪽지에 가나다순으로 김봉호 김령배 홍영기의원의 이름을 써 돌렸다. 비밀투표 결과는 4대0대5. 김원기 조세형 이부영 신순범 노무현 최고위원의 지지를 얻은 홍의원의 극적 승리였다. 최고위원들은 투표사실을 비밀에 부치기로 했으나 주류측이 김봉호의원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주류-비주류의 대결내용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24일 임시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사단이 벌어졌다. 김봉호의원지지약속 위약시비와 관련해 권최고위원이 자신을 비난했다는 소문에 발끈한 신최고위원이『내가 배신자란 말이냐. 선생님(김대중이사장을 지칭)을 그렇게 모시지말라』고 목청을 높인 것이다. 이날 하오 동교동계의원들의 모임인 내외연 사무실 이전개소식에는 홍의원을 지지한 5명 최고위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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