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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2000년” 개혁깃발/“섬나라 관광” 외국인에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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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2000년” 개혁깃발/“섬나라 관광” 외국인에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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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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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독재 거치며 국민화합 이뤄 지난 86년 시민혁명으로 민주화를 이뤄낸 필리핀은 이제 경제건설에 발벗고 나섰다. 라모스 대통령이 주창한 「필리핀2000년」을 위해 관료 기업인 국민들 모두가 부지런히 뛰고 있다. 필리핀은 7천1백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이다. 필리핀은 이들 섬들만큼이나 다양한 인종 문화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방언만 해도 80여가지에 이른다. 또 스페인과 미국의 지배로 인해 동양문화와 서양문화가 혼재돼 있다. 그러나 필리핀은 이같은 다양성을 수백년간의 식민지 역사에서 형성해 온 민족주의로 묶고 있다.

 필리핀은 정치적으로도 다양한 세력이 존재하고 있는 나라이다. 극우주의자로부터 무장좌파세력인 신인민군(NPA)까지 좌우세력이 골고루 있다. 또 회교 게릴라조직인 모로민족해방전선(MNLF)과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도 있다.

 86년 마르코스정권 붕괴후 필리핀은 이같은 다양한 정치적 의견들을 개진할 수 있는 나라로 변했다.  택시 운전기사 중에 마르코스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좌파인 민족민주전선(NDF)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

 필리핀은 정치불안의 대표적인 국가로 묘사돼 왔다. 그러나 군 출신인 라모스대통령이 취임한 뒤로는 아키노대통령 집권기간 중 7번이나 발생했던 쿠데타도 사라졌고 좌파세력들의 집단적 무력 행사도 거의 자취를 감춰 가고 있다.

 정치적 민주주의라는 측면에서 요즘의 필리핀은 비교적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는 그렇지 못하다. 1인당 국민소득은 7백50여달러에 불과하다. 필리핀은 현재 아세안 6개국 중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소득 수준이 낮다. 마르코스의 독재와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빚어진 결과이다.

 라모스대통령은 2000년에는 신흥공업국의 반열에 올라서자는 「필리핀2000년」이란 구호를 내걸고 경제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모스 정부는 이를 위해 중기경제개발계획(93∼98년) 기간에 연평균 6∼8%의 경제성장을 통해 98년에는 수출은 2백77억달러, 1인당 국민소득은 1천달러 이상으로 늘리자는 계획을 마련했다. 자본이 부족한 필리핀은 지난 91년 신외국인투자법을 통과시킨 뒤 외국인 투자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아키노 집권 후반 정정불안과 지진 화산 홍수등의 자연재해등으로 위축됐던 경제는 이제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92년 1%, 93년2.3% 성장에 그쳤던 필리핀 경제는 올해 1·4분기에 4.5%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

 그러나 아직도 필리핀의 경제적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많다. 특히 토지개혁의 실패로 인한 극심한 빈부격차가 그것이다. 토지재벌들은 아직까지 기간산업에의 투자를 꺼리고 대신 식품등 경공업에나 주로 투자하는 실정이다. 이들은 대부분 지방정치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양면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필리핀 국민들은 장래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필리핀 최대의 노조연합조직인 TUCP의 의장 멘도사씨는 『과거의 혼란을 경험한 국민들이 힘을 모아 경제건설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필리핀의 장래는 희망적』이라고 말했다.【마닐라=이상원기자】

◎필리핀 약사/1571년 스페인 식민지… 1946년 독립

▲기원전후 말레이계 유입, 정착

▲1521년 사마르섬에 마젤란 상륙

▲1571년 스페인의 식민지화

▲1898년 미국·스페인 강화조약으로 미국  식민지에 편입

▲1935년 연방정부 수립

▲1942∼45년 일본군 점령

▲1946년 미국으로부터 독립, 초대 로하스 정권 발족

▲1954년 막사이사이정권 정치의 근대화와  민족주의 고취

▲1965년 마르코스대통령 집권

▲1972년 계엄령 선포

▲1981년 계엄해제

▲1983년 아키노 암살사건 발생

▲1986년 2월 시민혁명으로 마르코스 하 야. 코라손 아키노대 통령 취임. 헌법폐지 및  국회해산

▲1987년 5월 신헌법에 의한 상하 양원 구 성

▲1992년 6월 라모스대통령 취임

▲1993년 중기경제개발계획(93∼98년) 추진

◎필리핀

면적: 299·4㎢ (한반도의 1.3배)

인구: 6천3백20만명(93년)

인종: 말레이계, 네그리토계, 인도네시아계

언어: 타갈로그어(국어) 영어(상용어)

정체: 대통령중심제, 양원제(상원 24석, 하원 2백석)

1인당 GNP: 7백29달러(92년)

수출: 98억2천4백만달러(〃)

경제성장률: 2.3%(93년)

외환보유고: 44억7천만달러(92년)

기후: 아열대성(연평균 27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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