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라모스 비대통령 「통치철학」본다/본보 기동취재팀 특별인터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라모스 비대통령 「통치철학」본다/본보 기동취재팀 특별인터뷰

입력
1994.06.24 00:00
0 0

◎“경제 민주화” 최대목표/98년까지 “연6∼8%성장” 부흥계획/“정치기반 안정… 한국서 지원해달라” 한국일보 아시아특별취재반은 말라카냥궁에서 피델 라모스필리핀대통령을 만나 그의 통치철학과 경제정책 등을 직접 들어 보았다. 라모스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필리핀국민들은 정치적 민주화를 이룩한데 이어 경제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며 『한국기업들이 필리핀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필리핀 2000년」이란 구호를 자주 들었습니다. 「필리핀 2000년」의 주요 내용과 그것을 제창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필리핀 2000년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6개년경제개발계획(93∼98년)으로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를 위해 광범한 개혁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경제개발계획 기간에 매년 6∼8%의 경제성장을 이룩해 98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을 1천달러 이상으로 늘리고 빈곤층을 20∼25% 수준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취임이후 외국을 9차례 방문하셨는데 외국을 자주 방문하는 이유는.

 『나는 다른 나라 정상들에 비해 외국을 덜 방문한 편입니다. 그러나 외국 방문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을 방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경제부흥을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필리핀의 이미지를 이웃 나라에 심고 외국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민주적 정치로 비민주적 경제를 개혁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 그같은 방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필리핀은 비록 72년부터 86년까지는 독재체제였지만 오랫동안 민주주의를 실천해 온 나라입니다. 86년 인민의 힘(PEOPLE POWER)으로 독재를 무너뜨렸는데 나는 혁명 주역 중의 한 사람입니다. 필리핀은 이로써 정치적으로는 민주화를 이룩했습니다. 이제 경제적 빈부 차이를 줄이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됐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지난 92년 대선에서 단지 24%를 득표하는데 그쳤는데 최근 66%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지율이 상승하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훌륭한 정부(약간 웃음), 강력한 지도력, 국민들과의 적극적인 대화, 정부가 제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개혁조치 추진 등이 이유가 될 것입니다』

 ―신인민군(NPA)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등의 활동과 관련해 필리핀의 정치적 장래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나는 정책의 최우선을 국가의 안정과 평화를 확보하는데 두고 있습니다. 취임후 MNLF와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사면을 단행하고 그들과 대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나는 한국 전쟁에도 참전한 경험이 있는 반공주의자입니다』

 ―한국과 필리핀 간의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은 임금비용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필리핀에 한국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해 주기를 바랍니다』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한국정부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북한의 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한반도의 핵문제는 필리핀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김영삼대통령과 한국정부에 감사를 보냅니다. 한국 정부는 우리의 경제개발계획 작성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필리핀 노동자들의 연수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수비크만을 비롯, 15개의 투자지구에 한국기업이 많은 투자를 해주기를 바랍니다』【마닐라=김광덕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