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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접촉」 3인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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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접촉」 3인의 대표

입력
1994.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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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때 한민족공동체방안 입안/이홍구 부총리/핵문제·대통령의중 전달역 수행/정종욱 수석/언론인출신… 대북관계도 일가견/윤여준 특보 23일 전통문을 통해 정상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에 참가할 우리측 대표단 명단을 받아본 북한측은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홍구통일부총리(60) 정종욱대통령외교안보수석(54) 윤여준국무총리특별보좌관(55)등 3명이 모두 대북정책에 깊이 관여해오기는 했으나 직접 회담장에 나선 적은 없는 「무경험자」기 때문이다. 분단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키 위한 교섭을 북한당국자와 처음 협상하는 사람들이 벌이게 되는 것이다.

 수석대표인 이홍구부총리는 또 역대 19명의 통일원장관중 직접 회담장에 나가는 첫 장관이 됐다. 이부총리는 88년여부터 2년여 동안 6공화국의 첫 통일원장관을 지내며 7·7선언, 한민족공동체 방안등을 입안, 현재 우리측 통일방안의 토대를 만들었던 인물. 그로서는 머리 속에서 구상한 「공동체」 개념을 스스로 실천에 옮기는 작업도 맡게 되는 셈이다. 그가 첫 통일원장관을 지낼 당시는 냉전해빙무드에 이은 동구권붕괴로 북한이 남북대화에 적극적이던 시절.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북한측 태도가 진지한 것이라면 그는 유난히 「남북해빙」의 기운을 몰고 오는 운이 있는 사람이 된다. 서울출생으로 예일대에서 정치학박사를 취득하고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90년 대통령정치담당특보, 91년 주영대사등을 지낸 뒤 통일부총리를 맡은지 2개월여가 됐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에서 외교안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정수석은 취임후 북한핵문제의 쓴 맛과 단 맛을 철저하게 맛본 대통령의 측근. 이번 회담에서 그는 정상회담과 핵문제의 관계, 그리고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 같다. 경남 거창출생으로 역시 미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윤여준특보는 언론인출신으로 주일공보관으로 관계에 투신한 뒤 줄곧 언론과 관련된 직책을 맡아왔으나 대북관련업무에도 전문가수준의 경험이 있다. 충남 논산출신으로 단국대 정치학과를 졸업, 66년 동아일보·경향신문기자, 83년 국회의장 공보비서관, 88년 대통령 정무비서관, 90년 정무1장관 보좌관(차관급)을 역임했다.

 곧 통보될 북측의 대표진용이 또다시 「회담꾼」들로 채워질 경우 우리측 「무경험자」들과의 주고 받을 대화내용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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