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철야협상… 타협점 못찾아/전기협 농성장서 6백13명 연행/전노대도 “연대”… 극한대립 양상 전국기관차협의회(전기협·의장 서선원)가 23일 새벽 정부의 공권력투입에 항의해 총파업에 돌입,새마을호등 각종열차의 운행이 중단되는등 미증유의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24일상오 4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서울지하철노조의 선언이 내려진 가운데 23일 하오부터 열린 마라톤 노사협상은 이날밤 끝내 결렬돼 교통대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부산교통공단 노조는 23일 하오 서울지하철 노조와의 연대파업을 유보, 24일 상오10시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돌입 여부를 밝히기로 했다.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전로대)도 금명간 대기업노조를 중심으로 한 조건부 연대파업의사를 밝혀 정부와 노동계가 극한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관련기사 2·3·9·29·30·31면
경찰은 이날 새벽4시께 서울 부산 대구등 전국14개 전기협농성장에 전경53개중대 6천여명을 전격투입, 근로자 6백13명을 연행, 48명을 조사중이며 5백34명은 훈방했다. 연행자중에는 긴급구속장이 발부된 박상수부의장(42) 이종두협력분과위원장등 전기협 핵심간부 8명이 포함돼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잠적한 서위원장등 간부10여명을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진입을 피해 농성장을 빠져나갔던 근로자 2백50여명은 상오9시께부터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7층에 모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전기협이 파업을 선언하자 철도청은 기관사경력자, 군입대기관사등 4백26명을 수도권전철과 지역간 수송열차에 긴급투입하는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으나 역부족상태이다.
새마을호 1백70편은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무궁화호 1백68편중 경부 28편, 호남 8편등 52편만 운행되고 있다. 이는 평상시 2백58편의 20%에 불과한 것이다. 경인·경수선은 1천4개열차중 4백52편만 운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수선의 운행간격은 8·5분에서 20분으로, 경인선은 3분에서 10분으로, 과천·안산선은 30분으로 각각 늘어났다.
정부는 철도파업이 끝날 때까지 서울 인천 수원 광명 과천 고양등 수도권 15개 시·군의 공무원과 국영기업체및 금융기관의 출근시간을 상오10시로 늦추기로했으며, 중고교의 등교시간은 학교장 재량으로 정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김연환)는 23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전기협에 대한 공권력투입에 항의, 예정을 3일 앞당겨 24일상오4시를 기해 총파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전기협 침탈중지, 실질생계비보장,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공사측과의 최종교섭등 3개항을 요구했다.【조희제·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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