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쇼·오락프로 외국스타 모시기 “눈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쇼·오락프로 외국스타 모시기 “눈살”

입력
1994.06.23 00:00
0 0

◎무분별 초대·무리한 연출·무성의 제작/저자세 진행… 출연의미 상실한 “꼴불견” 최근 경쟁적으로 외국인기스타를 특별출연시키는 TV의 쇼·오락프로가 알맹이 없이 단순한 눈요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출연배우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는 커녕 억지웃음을 위한 무리한 연출과 무성의한 제작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외국스타들은 고자세인데 비해 국내 방송출연자는 보기에도 민망스러울 정도로 저자세를 보여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외국배우가 자주 등장한 프로그램은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SBS 「스타와 이밤을」 「기쁜 우리토요일」등이다. 지난 19일「토토즐」은 홍콩배우 조문탁과 관지림을 출연시켜 놓고는 말도 통하지 않는 코미디언과 어설픈 중국집무대 촌극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25일 「기쁜 우리 토요일」에도 나올 예정. 「일요일 일요일 밤에」도 역시 지난달 29일 미국배우인 브루스 윌리스를 초대, 그의 영화세계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엉뚱하게 『한복을 아느냐』고 묻고는 『한번 보여주겠다』며 즉석에서 패션쇼를 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 배우들이 한국에 오는 경우는 방송사의 초청에 의한 것이 아니라 주로 해당 작품 수입영화사의 초청으로 자신들이 주연한 영화의 홍보를 위해서거나 브루스 윌리스처럼 자신이 경영하는 식당의 한국점 개업을 알리기 위한 개인적 장삿속 때문. 그래서 더욱 내용이 없고 그냥 출연하는 것으로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는 방송사의 단순한 발상이 초청자측의 TV홍보만 해 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자체 기획인 경우도 비슷하다. 지난 6일 미국까지 가서 케빈 코스트너를 장시간 만난 「스타와 이 밤을」은 우선 외국어 능력을 고려하지 않는 진행자(담당PD)선정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또 한국영화를 전혀 모른다는 그에게 『한국영화에 출연할 의향이 있느냐』는 식의 질문의 유연성부족, 사전준비소홀로 인한 수박 겉 핥기 식의 대화로 모처럼 얻은 좋은 기회를 낭비했다는 평가다.

 서울YMCA시청자운동본부 이승정실장은 『이같은 방송제작을 보며 출연배우들이 속으로 얼마나 한국TV를 조롱할까 생각하면 얼굴을 들 수 없다』며 『방송 후 「시청자 전화」에도 같은 내용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밝혔다.【이대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