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율 91년후 최악상황/적정하한선 밑돌아 본격더위땐 “위험”/상공부선 「절전의존」 겉치레 대책 올여름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0일 사상 최고의 순간최대전력수요를 기록한 이후 10일 가까이 계속 최고기록을 경신하면서 전력예비율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상공자원부는 21일 전력수급안정대책을 부랴부랴 마련했으나 올여름 적정한 전력수급대책으로는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공부와 한국전력에 의하면 지난 10일 최대전력수요가 사상 최고치인 2만2천2백㎿(2천2백20만㎾)를 기록한 뒤 주말인 11일과 12일 다소 줄었다가 13일부터 최고치기록을 경신하기 시작해 17일에는 2만3천6백21㎿에 달하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중 전력예비율은 지난 91년 8월 5.4%이후 최악의 상황인 6.2∼9.9%에 그쳐 적정 예비율 하한선인 10%를 밑돌았다. 적정 전력예비율은 10∼15%이고 예비율이 5%를 밑돌게 되면 발전기출력을 일시 늘리는등 비상조치를 취한 뒤 제한송전을 실시하게 된다.
이처럼 한여름이 오기도 전에 전력수요량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전력예비율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는 것은 상공부의 전력수요예측이 빗나간데다 영광원자력발전소2호기등 정비중인 발전소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공부는 올해 전력소비증가율을 평균 9.7%, 전력예비율을 12.5%, 최대수요량을 2만4천4백63㎿로 예측해 이미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올 1·4분기중에만 전년동기비 12.9%의 전력소비 증가율을 나타냈고 난방수요가 줄어든 4월 한달동안에는 11.2%, 5월에는 지난해 5월보다 14.5% 증가하는등 올들어 1∼5월중 전년동기비 12.9%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전력예비율도 이미 10%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상공부는 이날 「94하절기 전력수급안정대책」을 마련, 이달말까지 보령 5,6호기의 보수를 마치고 평택화력발전소를 준공해 총 1천7백22㎿의 설비용량을 확충하는 한편 최대전력수요기인 8월8일부터 19일까지 휴가를 실시해 전력소비를 줄이는 기업체에 대해서는 전기요금을 감면키로 했다. 상공부는 또 비상시 한전사옥의 냉방기가동을 중지하고 발전기의 출력을 일시 늘리기로 했으나 올 여름 전력수급안정대책을 국민들의 절전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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