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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솔한 카터… 김일성에 당했다”/미 일부언론·정치인 비난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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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솔한 카터… 김일성에 당했다”/미 일부언론·정치인 비난공세

입력
1994.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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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협상 더 꼬인셈”【워싱턴=이상석특파원】 미국내 일부 보수언론과 정치인들이 지미 카터전미대통령의 방북결과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서 클린턴행정부에 적지않은 정치적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비판론자들은 카터전대통령이 이번에 김일성북한주석의 시간벌기 술수에 놀아나 유엔의 대북 제재분위기만 흐려놓았다며 그를 성토하기 시작했다.로렌스 이글버거전국무장관은 19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카터전대통령이 북한을 통치하는 살인마 김일성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못했다』면서 『차라리 가지 않은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도 20일자 사설에서 카터전대통령이 테러리스트인 김일성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대북 협상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다고 주장하면서 클린턴행정부는 북한이 진정으로 핵포기 공약을 이행할지 아니면 단순히 시간을 벌려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협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이 사설은 특히 카터전대통령이 대북 제재에 반대한다고 공표한 사실에 분개하면서 『지금과 같은 결정적 시기에 카터의 방북은 아무런 묘책도 내놓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포스트지의 사설은 북핵문제에 관해 대체적으로 대북 강경론을 지지해왔다.

 민주당 하원외교위원장인 리 해밀턴의원도 이날 『북한측이 현시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양보를 한 게 없다』면서 『한반도에서 위기가 끝났다는 카터전대통령의 진단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인 공화당의 하원 중진인 뉴트 깅리치의원은 이날 NBC TV와의 회견에서 카터전대통령이 북한 방문을 통해 긴장완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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