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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의 무법천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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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의 무법천지(사설)

입력
1994.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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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권대학생들의 행태가 날로 가관이다. 6·25전쟁을 「민족해방전쟁」으로 정의하는가 하면 반미투쟁을 벌이는가 했더니, 여객열차까지 강제로 세워 잡아 타고 서울에 와서 극렬시위를 벌였으며 시위진압 경찰간부와 전경등 48명을 인질로 잡는 작태까지 벌였다. 한총련산하 지역연합인 전남·광주지역의 남총련학생 6백여명은 통일호 여객열차를 역도 아닌 곳에서 강제로 세운뒤 떼지어 타고 「UR비준 반대투쟁」차 서울에 올라왔다. 이들과 부산·대구등 영남지역에서 밤새 올라온 운동권대학생들은 18일상오 서울의 운동권대학생들과 문민정부이후 가장 극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하오3시 민주주의 민족통일전국연합 주관의 서울 여의도 집회에 참가한 한총련·전농소속 운동권대학생과 일부 농민등 7천여명은 『국회가 민족경제를 파멸로 몰아갈 UR비준을 강행하려 한다』며 『총력투쟁으로 저지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대회를 끝낸후 가투를 감행, 서울시내 일부지역의 교통을 한동안 혼잡속으로 몰아넣었다.

 참으로 딱한 일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 미래의 주역이 돼야 할 대학생들이 비록 수는 많지 않더라도 제 할일을 제껴두고 정부가 하는 일, 기성인들이 해야 할 일을 떠맡고 나서겠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UR협상 국회비준」을 거부토록 해 「경제소국」을 해서 어쩌자는 것인가. 그것은 오히려 국익에 손해가 되면됐지 득이 될것이 없다.

 그것을 모를리 없는 대학생들이 나라를 오히려 어려운 지경으로 몰아넣겠다는 생각과 행동의 뒤에는 무슨 의도가 숨어있음이 분명하다.

 우리는 그래서 극렬운동권을 뒤에서 조종하는 세력이 혹시 있다면 이들에게 이 나라는 결코 극렬운동권 대학생들에 의해 넘어지기는 너무 커버렸으며 침묵하는 절대다수 국민들이 만의 하나 그런 사태가 온다면 그저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라고 말하고 싶다.

 아울러 한총련의 이적성에 대해 수사까지 펴고 있는 공권력이 왜 그토록 무기력한지에 대해 불안과 함께 경각의 고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안위와 국민들의 안녕 질서를 책임진 공권력이 소수 대학생에 의해 달리는 여객열차까지 정지당할 정도로 허술하고 무력하다면 그보다 더한 위기관리를 어떻게 감당한다는 것인지 국민들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차제에 편향된 의식화대학생들에게는 빨리 정상으로 회귀해 학생의 본분에 충실할 것을, 공권력에는 맡은바 책임수행에 더이상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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