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전략… 자금탄탄 경쟁자신/불황업계 활성화·신인발굴 등 긍정반응 광고대행사들의 음반시장 참여가 본격화하고 있다. 92년 「오렌지」라는 명칭으로 음반산업에 뛰어든 제일기획의 뒤를 이어 지난해 오리콤이 「포 엠」(FOR M)을 브랜드명으로 음반사업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대홍기획이 「비 & 비」(BEE & BEE)라는 레이블로 본격적으로 음반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음반업계가 유래없는 불황에 허덕이는 가운데 광고대행사들이 음반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음반이 사업다각화전략의 일부이기 때문. 광고대행사가 종합커뮤니케이션업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오디오와 비디오사업은 필수적인 것으로 꼽힌다. CATV 프로그램공급업자로 선정된 제일기획이나 비디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홍기획의 경우 오디오산업의 병행은 반드시 필요하다. 프로그램CM등 광고음악에서 축적된 음악적 노하우와 소비자 및 시장조사등의 기획력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자금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 또한 만만치 않다.
광고대행사의 음반시장참여는 열악한 국내음반산업의 활성화와 유통구조의 개선을 위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음악시장의 완전개방에 따라 외국 직배사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과 기술력의 우리 업체가 국내산업의 보루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
또 신인발굴의 측면에서도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미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새로 음반시장에 참가한 광고사들이 기존의 음악계구조속에 있는 기성가수와 접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신인가수들의 발굴에 노력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김원준을 비롯해 김승기 오태호등이 제일기획을 통해 배출된 신인들이고 대홍기획도 첫작품으로 대학생 보컬그룹 「이야기」와 신인가수 한성호의 음반을 내놨다.
광고대행사들의 음반시장공략은 대체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이다.
제일기획의 음반사업은 첫해 김원준의 음반을 포함해 10개의 음반을 내놓았고 지난해에는 50개를 제작하는등 착실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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