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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연금상품 3조시장을 잡아라”/금융권 광고전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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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연금상품 3조시장을 잡아라”/금융권 광고전쟁 “치열”

입력
1994.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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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단체들 거액투입 선점경쟁/연예인등 동원 TV까지 활용/개별금융기관도 곧 판촉나설듯 개인연금저축상품의 본격시판을 맞아 금융권의 광고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20일부터 은행 보험사 투신사 농·수·축협 우체국등에서 일제히 개인연금상품을 취급하게 됨에 따라 각 금융권들은 3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이는 개인연금저축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판촉경쟁에 돌입했다.

 은행연합회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등 금융권을 대표하는 각 단체들은 현재 막대한 광고예산을 책정, 신문·잡지와 TV를 통해 인기연예인들을 동원, 뜨거운 광고전을 하고 있다. 또 그동안 개별 홍보활동을 자제해 왔던 개별 금융기관들도 「D 데이」인 20일을 맞아 본격적인 광고전선에 나설 태세다.

 은행연합회는 인기탤런트 문성근씨를 모델로 한 개인연금저축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모델료는 약 7천만원. 문씨가 인기TV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보여준 신뢰감있고 지적인 이미지가 개인연금신탁의 공익적 이미지와 잘 어울려 캐스팅했다는 후문이다. 연합회는 광고에서 『높은 이자와 대출 그리고 나의 신용까지, 은행만큼 확실한 곳이 있나요』란 문안으로 은행연금상품인 개인연금신탁의 비교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도 보험설계사 김수정씨가 가정주부로 분장한 인기여성탤런트 박정수씨집을 방문, ▲종신지급 ▲위험보장 ▲부부연금혜택이 보장되는 개인연금보험에의 가입을 권유하는 TV광고를 개시했다. 타금융기관과는 달리 여성모델을 채택한 이유에 대해 협회측은 『연금가입자들이 대부분 노후에 관심이 많은 40대 가정주부들이기 때문에 중년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박씨를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씨의 모델료 역시 7천만원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해보험협회도 모델료 5천만원으로 만화가 이현세씨가 출연하는 TV광고를 20일께부터 방영한다. 경기 청평 북한강위에서 노를 젓는 이씨의 『지금 어떤 노후를 생각하고 계십니까』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 광고는 연금보험에 가입해 노후걱정을 해결한 여유있는 중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깔끔한 외모의 인기탤런트보다는 텁수룩하고 서민적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씨의 모습이 가입자들에게 훨씬 호소력있다는 것이 손보협회측의 설명이다.

 18일부터 방영에 들어간 투신사의 개인연금신탁광고에는 톱탤런트 유인촌씨가 출연한다. 투신사들은 회원사수가 적어 총광고비도 타금융권의 절반수준이지만 「확실한 판촉」을 위해 가장 인기있는 모델을 채용했다는 후문이다. 투신사들은 『개인연금신탁은 투자전문가인 투신사에게』란 문안으로 금리면에서 절대우위를 약속하고 있다.

 농·수·축협과 우체국은 현재 별도의 광고계획은 없다. 그러나 면단위까지 점포가 들어가 있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농어촌주민들을 집중공략, 도시지역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계산이다.

 한편 지난 4월 과장대출조건과 경품을 내걸며 가입자를 사전모집해 당국의 철퇴를 받았던 개별금융기관들도 이제 협회공동광고와는 별도의 판촉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개인연금상품에 관한 전면광고를 내보낸 삼성생명을 필두로 다른 은행 보험 투신사의 판촉팀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실 금융기관들은 작은 크기의 신문·잡지광고에나 관심을 가졌을 뿐 TV 라디오광고는 외면해 왔다. 지금까지 TV를 통한 금융상품광고는 주택은행의 차세대통장과 장기주택마련저축이 고작이었을 정도다. 가전제품선전에서나 볼 수 있던 인기연예인들이 금융상품광고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최근 개인연금저축시장을 둘러싼 금융권의 경쟁열기를 가늠할 수 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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