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부부 전처딸 학대치사/모두 구속/끼니 굶기고 전깃줄로 온몸구타

　서울　서초경찰서는　17일　남편의　전처　딸을　때려　숨지게한　정순덕씨(36·서울　서초구　반포동)를　상해치사와　아동복지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의하면　정씨는　지난　10일　하오2시께　딸(9·국교4년)이　방에서　변을　보자　멱살을　잡고　야단을　치다가　하오10시께　귀가한　남편　홍길수씨(41·치과의사)와　함께　아랫배를　발로　차고　전깃줄로　온몸을　때려　11일　상오7시께　장파열로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은　당초　지난14일　구속된　홍씨가『평소　도벽등　정신이상증세를　보여온　딸이　이날도　방에서　변을　벽에　바르는등　이상행동을　해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때렸다』고　진술,　이　사건을　홍씨의　단독범행으로　추정했었다.그러나　경찰은　평소　부모가　자주　폭행했다는　아들(12·국교6년)의　진술에　따라　정씨를　집중추궁한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아들은　경찰에서　『평소　아버지와　새　어머니가　자주　밥을　굶기고　때렸으며　동생이　죽자　아버지가「일이　잘못되면　아빠　엄마를　못보게　되니　나혼자　때렸다고　말하라」고　시켰다』고　말했다.

　정씨는　91년　이혼한　홍씨와　92년8월　결혼한뒤　자신을　어머니라고　부르지않고　말썽을　부린다며　남매를　자주　폭행해온것으로　드러났다.【박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