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법위반 사범에 대한 수사가 강화되자 일부 사채업자들이 외국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취하는 신종 수법이 성행하고 있다. 「국제깡」으로 불리는 이 수법은 국내사채업자들이 급전을 융통하려는 사람들에게 고리의 선이자를 뗀 돈을 빌려주고 신용카드를 받아 내국인 출입이 금지된 미군부대나 외국에 가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외국에 있는 교포상점과 결탁해 상품 매출전표를 허위로 작성해 카드사로 부터 현금을 지급받는 것이다.
사채업자들은 그간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의 신용카드로 전자제품등을 사게한 뒤 고율의 선이자를 떼고 이를 할인해 전자상가등에 되팔거나, 유령회사를 설립해 정규 카드가맹점으로 등록한 뒤 물품을 판매한 것처럼 허위카드전표를 발급하는 수법으로 폭리를 취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위법행위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강화되자 국외 금융서비스로 분류되는 서울 용산 동두천일대 미군영내 은행이나 일본 대만등지의 교포나 상점주인들과 결탁하는 수법으로 발전한 것이다.
카드사들이 파악한 신종 수법의 주종은 사채업자들이 신용카드를 모아 외국에 직접 가거나 제3자를 보내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외환법상 한도액 미화 1천달러(80여만원)를 인출하거나 ▲물품구입비로 사용할수 있는 한도액 3천달러(2백40여만원)나 그이상을 현지에서 구입한 것처럼 허위매출전표를 작성하는 방법이다. 또 미군부대 출입증 소지자들과 결탁, 영내의 현금자동인출기에서 빼내는 수법도 쓴다.
지난 3월말 신용카드로 미 8군영내 C은행 현금자동인출기에서 미화 2천5백달러(한화 1백97만5천원)를 인출해주고 수수료로 10%를 챙기는등 76차례에 걸쳐 미화 9만6천2백달러(한화7천6백만원)를 인출한 사채업자 윤석헌씨(38)등 2명이 외환관리법 위반혐의로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카드업계는 회원들의 해외 지출규모가 급격히 늘어나자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사람들의 명단과 카드사용 전산자료등을 토대로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의 협조를 얻어 실제로 본인들이 해외에 나갔는지 여부등을 대조하고 있다.BC카드사의 경우 1천 5백여건, LG카드는 7백여건이 카드소유자가 아닌 제3자가 외국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일일이 확인할 길이 없어 부심하고 있다.【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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