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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공업국 성장”부푼꿈/3백종족 국민통합“후진허물 벗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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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공업국 성장”부푼꿈/3백종족 국민통합“후진허물 벗자”

입력
1994.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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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년 네덜란드 식민지… 50년 공화국 수립 비네카 퉁갈 이카(BHINNEKA TUNGGAL IKA). 「다양성 속의 통일」이란 뜻의 인도네시아 국가표어다. 인도네시아 국장에 새겨져있는 힌두교 전설상의 신성한 새, 「가루다」가 발로 단단히 움켜쥐고 있는 것이 바로 이 국가표어다. 1만3천6백67개의 크고 작은 섬이 인도양과 태평양의 적도상에 길고 넓게 펼쳐져 있는 세계최대의 섬나라. 2백2만7천㎢의 광활한 국토에는 자바족(33%) 순다족(12%) 마두라족(3.3%)등 3백여종족 1억9천만명의 인구가 제각각 다른 언어와 독특한 문화를 지닌 채 공존하고 있다. 종교도 이슬람교(85%) 기독교 천주교(이상 5%) 힌두교(3%)등 다양하다.

 인도네시아는 이렇듯 보기와는 달리 단순한 국가가 아니다. 종족 언어 문화 종교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언제든지 분열과 갈등으로 치달을 수 있다. 「비네카 퉁갈 이카」는 이러한 이질성을 하나로 융합, 새로운 것으로 창조해 나가자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 그것도 강요에 의한 획일보다는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는 바탕위에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자는 것이다.

 「다양성 속의 통일」은 어느정도 성취된 듯하다. 인도네시아가 사회적 이질성으로 몸살을 앓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급속한 성장은 이러한 장애들을 극복, 국민통합을 이루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연평균 6% 성장

 이같은 국민통합과 함께 원유 천연가스 고무 주석 원목등 그 어느 나라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는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중 경제발전이 가장 늦어 60년대말에야 겨우 본격적인 공업발전의 궤도를 밟기 시작했음에도 불구, 올 3월 종료된 1단계 25년 장기경제개발 기간에 연평균 6%의 놀라운 성장을 계속해 왔다. 국민통합과 풍부한 천연자원이 밑바탕이 된 것은 물론이다.

 이를 실증이라도 하듯 자카르타의 동쪽 치캄백, 서쪽 탕거랑, 남쪽 치아위로 뻗어있는 고속도로변은 한가로운 정경을 느낄 수 있는 논밭이나 유휴지에서 시멘트 섬유 제지 가구 타이어 화학 기계등 각종 공장들이 들어서 있는 산업현장으로 변했다. 이러한 모습은 이젠 전국 각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부패해소에 전력

 인도네시아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공무원사회의 만연된 부패, 소득분배의 불균형, 자바섬으로의 인구집중(전체인구의 3분의2가 거주), 민족자본의 취약, 정치와 언론에 대한 통제는 분명 인도네시아의 어두운 구석이다. 그러나 한 관리는 『우리의 성장이 한계를 맞지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될 구조적인 문제점들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아무튼 이제 인도네시아는 후진국으로 불리지 않는다. 국민들은 나태의 허물을 벗고 새벽부터 일터로 향한다. 엘리트 지도층은 국가의 발전을 최우선에 두고 국민을 독려하고 있다. 『한국쯤이야…』하는 뉘앙스를 강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장미빛 미래에 대한 자신에 차있다. 근대화 덕분으로 서구교육을 받고 경제적으로 윤택한 중산층도 점차 늘고 있다.

 아직까지는 1인당 국민소득이 아세안에서 가장 뒤져있지만 밤늦게까지 자카르타를 밝히는 현대식 고층빌딩의 불빛이 점차 늘고 있는 현상은 「다양성 속의 통일」위에서 뛰어가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역동성을 실감케 한다.【자카르타=남재국기자】

▲면적:2백3만㎢

▲인구:1억8천9백13만명(93년말)

▲인종:자바족(33%) 순다족(12%)등 3백여종족

▲언어:인니어(공용어) 영어(상용어)

▲정체:공화제, 국민협의회(1천명)와 국회(5백명)의 이원조직

▲GDP:1천2백20억달러(92년)

▲수출:3백40억달러(〃)

▲경제성장률:5.9%(〃)

▲외환보유고:1백27억달러(〃)

▲기후:열대성 해양기후(연평균 25∼28도)

◇인도네시아 약사

▲644년 말라유 왕조 성립

▲689년 스리위자야 왕조 성립

▲1293년 마자파이트 왕조 성립

▲1511년 이슬람 왕조 성립

▲1582년 마타르맘 왕조 성립

▲1602년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 진출

▲1610년 네덜란드의 총독임명으로 식민통치 본격화

▲1926년 식민지 해방운동 개시

▲1942∼45년 일본이 점령

▲1949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

▲1950년 인도네시아 공화국 성립

▲1957∼65년 수카르노대통령의 교도민주주의 시기

▲1967년 수하르토대통령서리 취임

▲1969년 1단계 25년 장기경제개 발계획 착수

▲1976년 포르투갈 식민지인 동 티모르 무력합병

▲1993년 수하르토대통령 6선

▲1994년 제2차 25개년 장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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