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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간첩망 「구국전위」적발/안기부/학원·노동계등 침투…10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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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간첩망 「구국전위」적발/안기부/학원·노동계등 침투…10명 구속

입력
1994.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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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안전기획부는 16일 북한공작원에 포섭돼 학원·농민·노동·청년단체 등에 침투해 노사분규 등을 꾀한 조선노동당 남한 지하당조직인 「구국전위」를 적발, 총책 안재구씨(61·경희대강사)등 조직원 10명을 국가보안법위반혐의(반국가단체구성등)로 구속 수사중이라고 발표했다. 안기부는 「구국전위」의 결성선언문, 북한의 축하격려문, 국내 각계동향을 수집해 보낸 대북보고문, 난수표해독용사전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밝혔다.

 안기부에 의하면 총책 안씨는 79년 10월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88년 12월 가석방된 뒤 91년 5월 국내로 침투한 북한의 재일공작원 백모에게 포섭돼 조선노동당에 입당, 공작금 3천4백여만원을 받았으며 북한의 지령에 따라 정화려씨(30·한백기획편집실장)와 접촉해 93년 1월 「구국전위」를 결성한 혐의다. 안기부는 『구국전위는 결성선언문에서 「우리는 조국의 남반부에서 주체혁명 위업을 실현하기 위해 일심일체로 뭉친 김일성 김정일주의 정수분자들」이라고 선언하는등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구국전위」중앙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서울·경기, 광주·전남, 대구·경북, 원주·강원지역별 조직책을 임명, 전국적인 고정간첩망을 구성하고 학원·노동·농민·청년단체 등에 침투해 노사분규를 유발하는 한편 빈민지역 등을 중심으로 하부조직망을 확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안기부는 안씨가 91년말부터 남대문시장 암달러상을 통해 자주 외화를 환전한다는 정보를 입수, 추적한 끝에 이 자금이 재일 북한공작조직으로부터 유입된 공작금이라는 혐의를 포착해 장기간 내사끝에 구국전위조직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이어 『검찰 및 경찰과 협조, 관련자 추가검거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구속된 사람은 다음과 같다.

 ▲안재구 ▲연락책 정화려(30) ▲원주·강원책 홍중희(37·원주노동교육연구원장) ▲광주·전남책 유락진(66·서예가) ▲서울·경기책 박래군(32·수원일신외국어학원장) ▲대구·경북책 이영기(27·한청협 조통위원장) ▲안영민(25·경북대4) ▲유성찬(29·포항민청회장) ▲강동인(25·경북대4 휴학·군복무중) ▲김종하(26·〃·〃)【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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