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MTV 8·15특집극 「영화만들기」/명성황후 소재 문화침투 그린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MTV 8·15특집극 「영화만들기」/명성황후 소재 문화침투 그린다

입력
1994.06.16 00:00
0 0

◎한·일 황후관련 영화 제작대결 통해/국내 영상산업 조명… 경각심 일깨워일본자본을 등에 업은 미국영화직배사의 국내시장침투를 1세기전 일본인에 의한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같은 맥락에서 우리 정신의 말살기도로 풀이하는 특집드라마가 제작된다. MBC TV가 8·15특집으로 제작중인 「영화 만들기」(최윤정극본 김승수연출)는 명성황후를 소재로 한 각기 다른 영화제작을 통해 우리 영상산업의 취약성을 조명하고 선진국의 경제·문화적 침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드라마. 「태양의 음모」 「조용한 아침의 왕비」등 2부작(각 70분)으로 만들어져 8월15일을 전후해 방영된다.

 TV드라마로는 처음으로 미국영화직배사를 소재로 다루게 될 「영화 만들기」는 한영파란 영화감독과 그의 친구로 미국유학후 직배사 사장으로 돌아온 정세일이 주인공이다.

 대학시절 절친한 친구인 정세일의 영향을 받아 영화감독이 된 한영파는 국제영화제입상을 목표로 명성황후 시해를 일본 정부의 조직적 개입이라는 관점에서 다룬 「태양의 음모」(제1부의 제목)란 작품을 기획한다. 문제는 자본과 기술. 제작진은 때마침 미국영화직배사인 유니언스타 아메리카의 한국지사장으로 나와 있는 정세일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나 한영파는 완강히 거부한다.

 그래도 정세일은 친구를 위해 본사에 투자제안을 하지만 일본 오노비전이 모회사인 유니언스타는 내용을 이유로 들어 거부한다. 한술 더떠 이들은 한영파의 영화에서 소재만 따와 명성황후를 동양여성운동의 상징으로 그릴 영화 「조용한 아침의 왕비」(제2부의 제목)를 만들려고 한다. 게다가 유니언스타는 한영파의 영화에 출연예정이었던 여배우 신화영을 주연으로 선정, 흥행을 위해 그녀를 콜라광고모델로 기용하는등 국제적 배우로 부상시킨후 경복궁에서 영어대사로 촬영에 들어간다.

 같은 시간 한영파는 쓸쓸히 촬영기를 메고 당초 계획했던 「태양의 음모」를 찍기 위해 명성황후의 고향으로 떠난다는 것이 드라마의 전체 줄거리다.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김승수PD는 『올해가 공교롭게도 명성황후 시해 1백주년이자 광복 50년, 영화탄생 1백년을 모두 1년 앞둔 해여서 이같은 드라마를 기획했다』고 설명한다.

 「영화만들기」는 한일간의 문화관계를 조명하는 외에 위기에 처한 국내영상산업의 현실을 짚어보는 드라마란 점에서 제작단계에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국내영화시장의 절반 이상을 직배사가 잠식한 가운데 내년부터 시작될 유선방송등으로 영상산업의 국내소프트웨어시장이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외국직배사의 문화침투의 심각성을 본격적으로 제기한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대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