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1∼2개월후에나 가능 유명 대학병원에서 인체내부를 영상진단하는 MRI(자기공명영상장치)검사를 받으려면 적어도 1∼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만큼 환자적체가 심하다.
2대의 MRI를 가동하는 서울대병원의 경우 이미 7월중순까지, 1대를 보유하고있는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촬영부위에 따라 1개월반∼ 2개월정도씩 예약이 밀려있다. 이밖에 2대를 가동중인 서울중앙병원은 1주일, 서울백병원도 3∼4일정도는 기다려야 검사가 가능하다.
서울대병원 한문희교수(진단방사선과)는 『밀리는 환자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공휴일이나 일요일에도 MRI를 가동하고 있으나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 요즘은 외부병원에 환자를 의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보사부는 95년부터 MRI를 의료보험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앞으로 검사비부담이 낮아지면서 환자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MRI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있는 이유는 MRI가 어느 진단기기보다도 정밀하게 인체내부를 영상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CT(컴퓨터단층촬영)상으론 두부덩어리처럼 밖에 보이지 않는 뇌의 단면이 MRI검사로는 중뇌·간뇌등 미세한 부위까지 촬영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병원의 과잉처방도 한가지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른 병원의 MRI검사 결과를 인정치 않고 재검사를 요구한다든지 같은 검사내용인 CT와 MRI를 동시 처방하는 경우등이 그런 사례다. 현재 MRI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병원의 가장 덩치 큰 수익항목이 되고 있다.
그러나 진단방사선과 의사들은 MRI기기마다 해상력의 차이가 커 재검사를 해야할 때가 많다고 주장한다.
한국의료관리연구원 이규식부원장은 『일부 대학병원에 집중적으로 환자가 몰리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병원간 전국네트워크를 형성, 환자의 유기적 교환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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