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사 폐지될까” 극도 불안감/교사들도 “진학대책 속수무책” 『96학년도 대학입시부터는 본고사가 폐지되는가』 『언젠가 본고사가 없어진다면 수학능력시험과 내신제도도 골격이 바뀌는 것이 아닌가』
대통령직속 교육개혁위원회의 본고사폐지안은 돌출성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일선 고교는 이런의문들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대통령이 내년 입시는 현행제도에 따라 치르고 96학년도부터 대입제도개선을 지시, 고1,2년생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극도의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더구나 대입제도의 가장 중요한 골격인 본고사 폐지에 대해 교육계 일각에서 환영하는가 하면, 서울대등 상위권대학들은 본고사를 고수할 움직임이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불안감을 느끼기는 일선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의 경험을 토대로 현행 제도에 맞는 수험지도에 가까스로 가닥을 잡은 교사들은 『또 다시 입시제도가 뒤흔들려 어떻게 진학대책을 세워야 할 지 난감하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교사들은 본고사 뿐 아니라 교개위가 이번에 제시한 수능시험강화방안과 내신제도의 개선방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처럼 1∼2년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물론 교육관계자들은 정부가 96학년도 입시안등 장기적인 교육정책을 서둘러 발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 문롱린교수는 96학년도 이후의 입시안을 골격만이라도 마련,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현대고 손행규교사(46)는 『교개위의 대책안은 긍정적인 면이 많으나 실시시기에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하고 『이제 고1, 2년생들을 위해 96학년도 입시안을 하루빨리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사대부고 이홍자교사(42·여)도 『교개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방향도 본고사폐지 쪽으로 가는 것이 확실해진 이상 폐지시기가 어느 때가 될 것인지를 미리 알려 줘야 제도의 가변성에 마음 졸이고 있는 고1, 2년생의 동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문고 림일남교감은 『1, 2년생을 위한 진학지도가 상당히 곤혹스러워 졌다』며 『어차피 본고사가 시들해지는 이상 수능시험위주로 수업을 진행해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교사는 『교개위가 밝힌 대로 수능시험이 강화되고 특별활동, 생활기록부등이 내신전형자료로 활용된다면 객관적 평가기준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한 부작용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현재 특별활동등에 대한 학교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실정에서 선진 외국처럼 이상적인 제도만을 도입하면 또다른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높다』고 지적, 『충분한 시간을 갖고 우리 실정에 맞는 입시제도를 연구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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