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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섭취패턴 서구화 영향/지방간 크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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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섭취패턴 서구화 영향/지방간 크게 늘어난다

입력
1994.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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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병원 작년 건강이상소견 남2위·여3위/비만 등 원인 다양… 적절한 치료법 찾아야 음식물 섭취 패턴이 서구화되면서 「지방간」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93년한해 서울 고려병원 종합건강진단센터의 진단결과 통계에 의하면 지방간은 이상소견 순위에서 남자는 2위,여자는 3위를 차지했다.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워낙 높은 우리나라 실정에서 지방간으로 판정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곧 자신에게 간경변같은 치명적인 간질환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지레 겁부터 먹을 수 있으나 간전문의들은 지방간은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만 제거되면 얼마든지 정상간으로 돌아 갈 수있다고  말한다.

 이창홍박사(고려대 구로병원 내과과장)는 『지방간이란 간세포에 과도한 지방(간장 중량의 5%이상)이 쌓여있는 현상일 뿐 병명이 아니다. 따라서 지방간을 만성간염이나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되는 극히 위험한 병으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지방간중에서도 알코올성 지방간 같은 것은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최근 가장 흔한 지방간의 원인은 비만과 당뇨등 성인병에서 비롯된 것이다. 영양과다섭취, 특히 당질과 지방질이 많은 식사는 지방간을 부채질 한다. 또 장기간 약제를 복용하는 사람에게도 일시적으로 지방간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영양상태가 부족할 때도 역시 지방간이 생긴다. 체내의 지방이 분해돼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지방이 간으로 운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위나 대장 소장절제등 대수술을 받았을 경우에도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지방간이 나타날 수 있다.

 이창홍박사는 『지방간의 치료는 이처럼 다양한 원인중 하나를 찾아내 그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이 돼야지 간의 지방분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약제투여는 적절한 치료법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비만이나 당뇨로 인한 지방간이라면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으로 치료해야하고 생약이나 자연요법으로 인해 지방간이 의심되는 경우는 복용하고 있는 약제를 중단하면 대부분의 경우 지방간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지방간을 원상복귀가 가능한 병이라고 무조건 얕보는 것은 금물이다. 무엇보다 지방간이라고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이 진단결과가 정확한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알코올성지방간뿐 아니라 알코올성간염 알코올성간경변도 모두 간에 지방이 쌓여 있는 상태로 초음파검사만으로는 알코올성지방간으로 잘못 진단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박사는『 의사들이 지방간 진단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확한 진단이 요구되는 경우는 초음파진단외에 조직검사를병행한다』고 말했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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