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전쟁 정당화 인상/「제독의 결단」이름/일 시민단체 제작사에 항의【도쿄=이창민특파원】 일본에서 시판되고 있는 제2차 세계대전을 제재로 한 게임 소프트중에 종군위안부를 연상시키는 그림과 점령기지 주변 주민이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장면등 제국주의침략을 정당화하는 듯한 내용의 게임이 등장, 시민단체가 제조회사에 항의서를 전달하는등 물의가 빚어지고 있다.
문제의 상품은 게임 소프트전문회사 광영(본사 요코하마시)이 89년부터 발매해온 「제독의 결단」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
일본군 제독이 진주만공격 미드웨이해전등의 시나리오에 따라 연합국측 기지를 점령하거나 해전을 벌이는 내용으로 슈퍼패미컴용 소프트를 합쳐 10만개 이상 팔려나간 인기물이다.
이 게임 가운데 「군정」을 선택하면 지배지역의 주민을 동원, 기지의 내구력을 높일 수 있는 강제노동을 시킬 수 있고 주민을 징병하는 병력공출요구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화면에 장총을 든 군인의 감시하에 주민들이 괭이와 천평을 둘러메고 중노동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함대 승무원들의 피로를 회복시켜 주는 「위로」 항목을 누르면 정장차림의 여성을 동반한 수병이 등장, 3일 이상을 쉬면 피로가 회복되도록 설정해 놓았다. 이 때문에 발매당시부터 『위로에 등장하는 정장차림의 여성이 바로 종군위안부가 아닌가』라는 의견이 퍼스컴관련 전문잡지에 소개됐고 이에 관한 찬반양론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여성단체인 「부인 민주구락부」가 『종군위안부출신 할머니들이 일본정부에 대해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라는 공개질문서를 게임 소프트회사에 보내기에 이르렀다.
광영측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수용, 일부 오해를 줄 수 있는 강제노동등의 부분을 삭제했다』며 『그러나 현재 상품 회수등의 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어 내용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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