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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교란용 대남선전 기승/화폐개혁설 등 날조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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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교란용 대남선전 기승/화폐개혁설 등 날조 유포

입력
1994.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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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시위·파업 등 부추기기도 북한에 대한 미국등 국제사회의 제재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북한 방송매체들의 대남선전·선동횟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선전·선동은 그 내용이 황당무계한 것이 대부분이나 대상이 학생·근로자·군등으로 다양해 정부당국은 이를 고도의 민심교란용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뛰는 것이 최근 화폐개혁설의 유포다. 북한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평양방송·중앙방송등 방송매체들을 통해 남한정부가 6∼7월중 화폐개혁을 전격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통일원이 12일 밝혔다.

 통일원에 의하면 북한방송들은 대남 지하방송인 이른바 한국민족민주전선 중앙위원회(한민전)의 「문민정권의 화폐개혁에 관한 공보」란 내용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고 밝혔다.

 공보는 『청와대 비서실에서 나온 정통한 소식에 의하면 이번 화폐개혁에서는 화폐가치가 1백대 1로 평가절하될 계획』이라며 『이는 사실상 근로민중에 대한 수탈강화로 매판대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줄 것을 겨냥하고 있는 철두철미 반민중적인 조치』라는 유언비어를 날조했다.

 공보는 또 『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서 지난 5월19일 청와대경제비서관들이 모의를 벌여 국제경쟁력 강화와 경제활성화 문제를 논의한데 이어 전국적인 위조화폐·검문검색 소동(반쪽지폐사건을 지칭)까지 벌였다』는 터무니없는 시나리오를 예로 들기도 했다.

 통일원관계자는 『이같은 보도내용은 흔히 있어 왔던 북한의 대남 민심교란용 흑색선전』이라며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실무접촉 결렬후 대남선동횟수가 매달 늘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화폐개혁설 유포는 북한이 영변 5㎹원자로의 연료봉 교체문제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불가피해지자 우리 사회를 내부로부터 교란시키 위해 만들어낸 노골적인 대남심리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날조된 유언비어의 유포 외의 대남선동은 남한의 근로자와 학생등의 파업·시위등을 조장하려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동신문과 평양방송은 지난 1일 남한의 일부 대기업노조가 6월부터 임금인상과 해고자 복직, 노조의 경영참가 보장등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투쟁을 벌일 것이라면서 『투쟁만이 살 길』이라고 부추겼다. 

 이에 앞서 북한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5월29일의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출범식 때는 학생시위를 적극 선동했으며 6월들어서는 근로자들에 대한 파업등 투쟁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8·15를 앞두고 판문점에서 범민족대회를 개최하자는등의 주장도 계속해오고 있다.

 통일원에 의하면 북한이 지난 5월 한달 동안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선동방송은 34회, 근로자 대상은 11회등 모두 73회로 이 횟수는 전달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북한 대남선동방송의 특징은 그 횟수가 갑자기 늘어났다는 것과 함께 내용이나 표현이 마치 사실인양 교묘해졌다는 것』이라며 『우리쪽에서 일일이 반박하는 것 자체가 북한측의 전략에 말려드는 결과가 오기 때문에 예의주시는 하되 특별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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