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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주머니/할머니 정성·사랑 담아놓은듯(한국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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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주머니/할머니 정성·사랑 담아놓은듯(한국의 미)

입력
1994.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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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들이 한땀한땀 정성들여 수를 놓은 주머니들은 섬세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선인들의 필수품이었다. 이 주머니들은 옷에 주머니가 따로 없던 복식 습관 때문에 소지품을 넣어다니는 실용적인 성격이 강했으나 또한 장식품 역할도 했다. 이 주머니들의 형태는 크게 각형(귀주머니와 줌치)과 환형(두루주머니 혹은 염낭) 두 종류로 나누어졌다. 또 주머니 끈에는 흔히 은과 파란으로 꾸민 타래버선·안경집·자물쇠·연밥장식을 달았다. 특히 연밥장식은 다자다복을 기원해 여인의 주머니 끈에 장식했다.

 양쪽으로 각진 모양 때문에 「귀주머니」로 불리던 아름답고 특이한 주머니다. 귀주머니는 남자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사용했으나 여자들은 40대가 넘은 어른이나 할머니들이 주로 사용했다.

 적색바탕에 노란색과 녹색 실로 정성스럽게 수놓은 「다남자」 「수복」의 글자가 보인다. 주머니끈에는 천으로 모양을 만들어 솝을 넣고 꿰맨 장식품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조선후기 작품. 개인소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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