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10억… 「아름다운 50인」선정도 질 버라드는 자신을 「살아있는 인형」이라고 불러주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42세의 나이에 163㎝의 키, 54㎏의 몸무게는 그리 아담하다고 할 수 없는 체구지만 사람들은 그녀에게 그런 애칭을 붙여줬다. 아마 그녀가 인형회사의 매력적인 여사장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
버라드는 미 마텔사의 사장 겸 경영본부장.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잘 팔리는 「바비(BARBIE)」인형을 만들어 내는 회사 사령탑이다.
깜찍하고 날씬한 10대 소녀 모습을 한 플라스틱 알몸에 옷과 장신구를 다양하게 갈아 입힐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바비인형은 각국의 어린 소녀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인형. 35년 전 처음 발매된 이후 전세계에 모두 8억개가 팔려 나갔다.
역사상 어떤 인형도 바비인형의 판매기록을 깨뜨리지 못할 것이다. 바비인형은 지금도 매주 1백만개씩 팔려나가고 있으며, 마텔사는 이 인형 하나로 지난해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녀가 마텔사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지난 81년. 코티 화장품회사의 광고에이전시로 활동하다 마텔사에 스카우트돼 제작매니저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 연봉은 3만8천달러였는데 지금은 1백25만달러(약 10억원)를 받고 있다.
그녀가 인형회사의 최고 책임자 자리에까지 오른데는 출신과 자라난 배경도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그녀의 아버지는 「팔콘 크레스트」 「놋스 랜딩」등을 연출한 유명한 TV감독인 래리 엘리칸이며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이다. 그녀는 영화제작자인 남편 토머스 버라드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그녀는 생기 발랄한 인상적인 외모로 어디에서건 눈에 확 띈다. 최근 미국의 대중잡지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미국인 50명」에도 꼽혔다.
그녀가 만드는 바비인형은 인형에 따라 수십가지의 다채로운 헤어스타일을 연출한다. 하지만 그녀는 7세 때 이후 지금까지 머리 스타일을 한번도 바꿔본 적이 없다. 인형같이 살기는 싫다는 것이다.【로스앤젤레스=박진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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