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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동남아「경제맹주」꿈꾼다/기술산업 치중…10년간 10%씩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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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동남아「경제맹주」꿈꾼다/기술산업 치중…10년간 10%씩 성장

입력
1994.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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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입헌군주제 수립… 잦은 쿠데타로 군정점철 태국은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나라이다. 단순히 매춘이나 관광, 한번도 남의 지배를 받지않은, 그래서 자존심만 강한 나라 정도로만 이해해선 실체를 파악할 수 없다. 태국은 우선 넓이만 해도 한반도의 2.3배, 인구는 약 6천만명에 이르는 큰 나라이다. 무엇보다 6·25당시 유엔군을 파병했던 나라다. 이 때문인지 태국사람들은 한국의 발전을 표면적으론 인정하면서도 내심 승복하지 않는듯한 눈치를 보인다. 인구의 2배를 먹일 수 있는 쌀생산이 가능하고 지정학적으로 동남아의 중심권에 위치한 태국은 전통적으로 이 지역 맹주임을 자임해 왔다. 20세기 초반부터 방콕은 국제교통의 요충지였고 냉전이 와해된 지금은 다시 인도차이나반도의 중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태국을 중심으로 한 인도차이나 일대는 바트(태국 화폐단위)경제권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지정학적 이점 때문에 일본등 선진국들은 태국을 이 일대에서 가장 유리한 투자대상국의 하나로 꼽는다. 앞으로 아세안이 블록화하거나 태국과 중국남부 인도차이나등을 하나로 묶는 단일시장권이 형성될 경우를 예상하고 있는 태국은 이미 70년대부터 적극적인 투자유치정책을 채택, 일본 미국등 선진국의 자본과 기술을 대거 받아들였다.

 태국은 80년대말 매년 10%를 웃도는 고도성장을 거듭했으며 지난 수년간도 7∼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들어서는 석유화학공단등 고부가가치산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도로 항만 통신등 사회간접자본 투자에도 주력하고있다.

 다만 태국은 극심한 빈부격차와 낮은 교육수준등 경제성장의 장애요인도 함께 안고 있다. 특히 중간기술인력의 부족은 현지 진출기업들에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태국은 잦은 쿠데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된 나라로 분류된다. 정권이 바뀌어도 정치구도와 정책은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입헌군주제라는 독특한 정치체제가 이 나라의 정치안정에 기여하고있다.

 태국은 지난 92년 5월 민주화를 위한 유혈사태를 겪고 군사정권시대를 마감했다. 그러나 총선에서 의석의 과반수를 얻은 정당이 탄생하지 못하는 바람에 현재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상태이다. 최근들어 연립정권의 결속이 다소 흔들리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태국에서 군은 아직 사회 각부문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군과 경찰은 젊은이들에게 여전히 인기있는 직업이다. 따라서 왕과 민주세력, 군은 현재 태국정치의 균형을 이루는 세 축으로 꼽히고 있다.

 태국은 불교의 나라이기도 하다. 국민의 90%가 소승불교를 신봉한다. 개인의 해탈을 중요시하는 소승불교의 특성 때문에 태국인들은 우리와는 다른 생사관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인생관과 관습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 태국에서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태국은 오래전부터 동남아의 중심국가를 자처해 온 만큼 지역외교에 적극적이다. 아세안창설 및 활동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지난해 출범한 아세안 자유무역지대(AFTA)를 제안하기도 했다. 경제성장과 동남아지역의 맹주. 이것이 태국이 추구하는 21세기 목표이다.【방콕=이상원기자】

▲면적:51만㎢

▲인구:5,940만명

▲인종:태국계81.5%, 중국계13.1%,말레이계2.9%,기타2.5%

▲언어:태국어(공용어) 영어(상용어)

▲정체:입헌군주제, 양원제

▲GDP:1,165억불(92년)

▲수출:329억불(〃)

▲경제성장률:7.5%(〃)

▲외환보유고:2백12억달러(〃)

▲기후:열대몬순기후, 평균기온 섭씨 28도

◆태국 약사

▲1350∼1767년 아유타야왕국

▲1767∼1782년 톤부리왕국

▲1782∼1932년 랏다나코신왕 국

▲1932년 진보적 인 청년장교단 과 문관에 의해 전제군주체제  붕괴. 입헌군 주제하의 내각 책임제 선포.

▲1941년 2차 세계대전 가담. 일본과 공수동맹.

▲1973년 대학생 반정부시위로 타놈군사정권 붕괴. 군소정당난립.

▲1975년 총선거로 세니내각등장. 2주일만에 사옹 앗 장군 쿠데타.

▲1977년 크리앙삭장군 쿠데타.

▲1980년 프렘을 총리로 하는 연립내각 수립.

▲1986년 제5차 프렘내각 출범.

▲1988년 프렘총리 의회해산. 총선실시 차티차이내 각출범.

▲1991년 쿠데타발생. 국가평화유지위원회 구성.

▲1992년 5·18유혈사태발생. 방콕일원 비상사태 선포. 같은해 9월 총선실시후 추안리크파이 총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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