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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고사,가정에선 어떻게 뒷바라지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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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고사,가정에선 어떻게 뒷바라지 할까

입력
1994.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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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독창성사고 길러줘야”/학부모상대의 「논술 강연회」 내용요약/가족모임서 「자기견해」 발표케/넓은 안목·평형감각 갖게 유도 논술고사를 가정에서는 어떻게 뒷바라지해야 하나.대학입시에서 논술고사의 비중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학부모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한샘출판사는 지난7일 예술의 전당 서예관4층 콘퍼런스홀에서 「한샘논술학교」란 이름으로 학부모상대의 논술강연회를 개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연회중 서울대 철학과 백종현교수의 강의내용을 요약한다.【편집자주】

 먼저 본인의 강의내용이 특정학교의 입시방침이나 교수 일반의 견해가 아닌 개인적인 견해임을 강조해 둔다.

 논술이란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는 일정주제에 대해 충분한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자기견해를 피력, 상대를 설득시키는 것을 말한다. 논술의 형식은 말하기와 쓰기가 있는데 대입논술고사는 쓰기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논술고사의 교육적 목적은 첫째 정신적으로 성숙기의 학생들에게 세상사에 대한 거시적 안목과 사리분별력을 기르게 하고 둘째 질적으로 좋고 양적으로 많은 독서를 통해 인류의 정신적·문화적 자산을 공유, 시민으로서의 공통체의식을 갖게 하자는 것이다. 셋째는 엇갈리는 다양한 견해를 통찰하고 주관을 세워 평형감각을 갖게 하고 마지막으로 타인의 견해를 인정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조리있게 피력하는 방법을 터득해 공동체생활에 적응하고 자아개발을 통해 보람있는 사회생활을 하도록 하는데 있다.

 따라서 논술고사의 평가기준은 이러한 교육목적에 대한 응시생의 근접도를 가늠하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문제파악능력 ▲깊이 있는 사고능력(주어진 문제를 다각적인 면에서 타문제와 연관,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능력) ▲비판적·주체적 사고능력 ▲논리적 서술능력(글구성 논증 표현능력등)등을 평가하게 된다. 이러한 교육목적과 평가기준으로 볼 때 논술고사의 적당한 주제는 사건이나 사실에 대한 개별지식이 아니라 이를 포괄하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자기견해를 요구하는 유형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자유 평등 정의등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보편적 가치문제 ▲이웃사랑의 의미, 영구평화의 가능성등 보편적 인류애와 관련된 문제 ▲이해득실이 아닌 선악의 근본문제 ▲사회와 개인적 삶의 조화문제 ▲계층 계급 국가간 갈등의 원인과 해결방안등 공동체 원리와 관련된 문제 ▲역사에 대한 안목등 교과서적인 내용을 묻는 문제등이다.

 하지만 교과서외에는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서 지적으로나 생활체험상 부족한 고교생들이 소화해낼만한 모범적인 글이나 책이 빈약하다. 가장 쉽게 접하는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이 주어진 시간내에 일정분량으로 자신의 견해를 전달해야 하는 면에서는 논술고사와 일맥상통하지만 대부분 주제가 특수하고 시의성이 강하며 논조가 자못 웅변적이라는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논술고사를 준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앞의 주제들을 광범위하게 포괄하고 있는 국민윤리 정치경제 사회 문화 역사 종교등 고교 사회계열의 과목을 꼼꼼히 읽고 이해해 주제에 대한 자기견해를 갖도록 노력하는 일이 중요하다. 또 고전 역사 문학작품에 대한 광범위한 독서에 힘써 다양한 견해와 기본지식 언어구사력등을 익혀야 하며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을 읽되 주제에 집착하지 말고 글의 구성 전개등 전체흐름을 익히는데 힘써야 한다. 학교에서는 효율적인 논술고사준비를 위해 토론식 수업이나 토론모임을 자주 갖도록 하고 가정에서는 가족모임등을 통해 자녀들의 독창적인 사고발전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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