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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영월·평창보선 “누굴 내보내나”/여권인사들 공천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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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영월·평창보선 “누굴 내보내나”/여권인사들 공천경쟁 치열

입력
199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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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이후 영월출신 독식 「평창반발」 변수/“주천농고출신  대째 연속” 학연도 얽혀/5∼6명 물망… 낙점까진 진통클듯 영월·평창지역의 보궐선거를 노리는 여권인사들의 민자당공천따기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질 조짐이다. 2개군이 1개의 선거구로 묶인 이 지역의 물밑 공천경쟁에는 군 사이의 해묵은 갈등에다 학연 및 연고논란이 가세되고 고심명보의원의 「그늘」등의 변수들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사정이 이런만큼 민자당의 고심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명주·양양보선때 당원로인 김명윤전의원을 내세우고도 뼈아픈 패배를 맛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4∼5년간 나타난 강원도의 민심흐름을 볼때 「명망도」등의 단순잣대를 앞세운 공천은 지역여론의 반발에 따른 여권표의 분산으로 자칫 야당에 어부지리를 안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요컨대 민자당으로서도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공천변수들을 포괄적으로 고려한 「최적의 카드」를 선택해야할 입장인 것이다.

 현재 공천대상자로 떠오르는 인사들은 영월출신으로 원성희전대한중석사장과 심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강도원씨가 있고 평창출신으로 김기수경찰청차장과 이득헌씨, 그리고 방송사앵커인 엄모씨등 5∼6명이다.

 하지만 지역사정과 이들 모두의 경력 및 장단점을 섞어볼때 일단 김차장이 앞서는듯 하나 공천판도의 최종낙점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우선 9대이후 영월출신이 이 지역의 선량을 독점해온 것에 대한 평창군민들의 반발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평창의 「반란」은 영월이 인구에서 절대적우위를 차지하던 시절엔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80년대말이후 탄광산업이 사양화되면서 영월세가 급속히 축소된 반면 평창은 용평등 관광산업의 유치와 특용작물재배에 힘입어 군세가 급팽창, 현재 두 군은 인구차가 불과 5천명에 불과할 정도의 세력균형을 이루고 있다. 14대 총선에서 영월출신의 심의원이 평창출신의 민주당후보인 김경래씨등으로부터 적지않은 견제를 받았던 사실은 이런 사정을 반영한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는 역으로 영월쪽의 단결을 촉발하는 것이기도 해 민자당의 공천과 선거과정에서 「지역정서」가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공천대상자들이 얘기하는 또 하나의 변수는 학연이다. 이 지역에서 7∼10대의원을 지낸 장승태전의원이나 11―14대의원을 지낸 심전의원이 모두 영월주천농고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이번에는 타고교출신에게 배턴을 넘겨주는게 순리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단 9-12대는 중선거구)이런 주장이 얼마만큼의 설득력을 가질지는 미지수지만 의외로 학연문제가 걸림돌로 부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민자당이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포인트는 야당후보와 여권 무소속의 난립가능성이다. 민주당후보로 나설것이 확실시되는 김경래위원장이 평창출신이라는 점과 공천탈락자의 행보등이 앞으로 민자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렇듯 복잡한 지역정서와 사정이 얽혀있는 까닭에 이번 보선을 통해 지난해 강원민심의 이탈이 일시적인 것이었음을 확인시키겠다는 민자당의 착수는 잔뜩 뜸을 들이고 있다. 당관계자들이 쉬운 승부를 예상하는 일반의 관측을 부인하며 『호랑이가 토끼를 모는 심정으로』공천에서부터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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