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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북적거리는 국립묘지/임정요인 묘역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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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북적거리는 국립묘지/임정요인 묘역은 “썰렁”

입력
199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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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봉안후 첫 현충일을 맞은 동작동 국립묘지 림정요인묘역은 너무 쓸쓸했다. 연휴인파 1백만, 고속도로의 귀경전쟁같은 행락뉴스 속에 애국선열들의 무덤은 철저히 잊혀졌다. 제39회 현충일인 6일 국립묘지는 40만명의 참배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으나 임정요인 9위의 유해가 안치된 임정묘역을 찾은 사람은 유가족을 합쳐 3백여명을 넘지 못했다. 전날도 2백여명에 불과했다.

 지난 4월 29일 임정묘역에 이장된 몽호 황학수선생(국무위원)의 묘에는 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묘비가 마련되지 않아 임시 비목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낸 박은식선생의 묘역에만 전두환전대통령 이병태국방장관 김승곤광복회회장이 보낸 화환 3개와 유가족이 바친 꽃다발 8개가 놓여 있었을 뿐 나머지 묘역엔 태극기 하나 꽂히지 않았다.

 지난해 8월 10일 중국에서 유해를 봉안한 박은식 신규식 노백린 김인전 안태국선생등 임정요인 5인의 영결식을 거행하기 직전인 6일부터 9일까지 4일동안 15만명의 참배객이 몰렸던 열기는 어디서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동작동 국립묘지에 울려퍼진 가곡 「선구자」를 들으며 임정묘역을 참배한 조기훈옹은 『현충일 행락인파로 전국의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아직도 타국에서 아무도 모르게 쓸쓸히 흙으로 돌아간 애국지사에게 부끄럽다』고 눈물을 훔쳤다.【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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