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안팎에 혁신의 바람을 몰고온 삼성그룹의 신경영이 7일로 1주년을 맞았다.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말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던 삼성그룹의 신경영은 새정부출범이후 사회곳곳에 신사고 바람을 일으키고 YS신경제의 견인차노릇을 하며 재계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삼성의 공격적인 신규사업진출로 「신경영=사업확장」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삼성개혁 2기는 안팎으로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됐다. 지난 1년간 삼성은 고정관념을 「일탈」하는 각종 혁신조치를 취했다. 「7·4제」(7시출근 4시퇴근)를 필두로 질경영 신인사 계열사정리 고객만족경영 현장경영 공직자연수등은 사회전반에 「이건희신드롬」을 일으키며 재계 변화에 신선한 기폭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불량률 제로에 도전한 「라인 스톱제」, 여성공채, 21세기 최고경영자(CEO)과정등 각종 제도가 신설됐다.
그러나 화려한 삼성개혁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과감한 발탁인사는 삼성의 강점인 조직을 흔들어 놓았고 삼성인의 자존심으로 간주돼온 조기출퇴근제 역시 현실에 부딪쳐 최근 「융통성있게 시행하는 것」으로 일보 후퇴했다. 또 승용차사업진출, 한국비료민영화, 유통업재진출, 항공기사업다각화등의 과정에서 나타났듯 신경영이 곧 「몸집불리기」가 아니냐는 인식이 팽배, 삼성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삼성은 이달들어 소비자문화원 개설, 테크노 MBA(경영학 석사)제도 신설, 승진연한제 폐지등 인사혁신안을 잇따라 내놓으며 2기체제에 시동을 걸었다.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삼성 신경영이 안팎의 우려를 씻고 더욱 충실한 알맹이를 채워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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