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마시면 좋다/본사한국수도연 한달간 표본조사/1∼3일 받아놓으면 염소 증발/생수,냉장보관 7일이상 삼가야/비온뒤 약수는 2∼3일후 뜨도록 물에 대한 불신의 골은 여전히 깊다. 특히 최근 수년간 전국 곳곳에서 식수원인 강물오염파동을 겪은뒤 「가정에서 식수로 사용하는 수돗물을 과연 안심하고 마실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그 시비가 지금까지도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또 수돗물에대한 불신이 광천음료수(생수), 약수의 수요를 크게 촉발시키면서 생수와 약수의 수질은 얼마나 믿을만한것인가하는 논란도 만만찮다. 본사는 물사용이 급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시민들의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안심하고 물을 마실수있는 응용방법을 제시하기위해 지난 4월 국내 유일의 민간수질감시전문기관인 한국수도연구소에 의뢰, 3종류의 물을 표본조사했다. 표본은 서울시내 허가 및 무허가생수업체의 가정배달용 18ℓ짜리 제품 4개와 3개지점에서 채수한 약수, 아파트와 단독주택등 2곳의 가정에서 채수한 수돗물등 9가지 물을 대상으로 했다. 한달간 각 물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한 수질검사 결과를 통해 각 물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음용시 주의사항등을 살펴본다.【편집자주】
▷수돗물◁
◇검사결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아파트와 강남구 논현동 단독주택등 2개소에서 채수한 수돗물의 경우 37개 음용수 수질기준항목에 모두 적합했으며 특히 공기에 노출되면서부터 세균이 급증하는 생수나 약수에 비해 물을 받아놓은 뒤 5일째까지도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10일째에도 기준치의 0.25∼0.4배밖에 나오지 않았다.
수돗물은 물을 받아놓고 2∼3일이 경과하면 바닥에 희뿌옇게 생기는 침전물의 농도를 나타내는 증발잔유물 실험에서도 모두 기준치(ℓ당 5백㎎이하)를 크게 밑돌았으며 시민들이 우려하는 비소 카드뮴 6가크롬 납 셀레늄 수은등 중금속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수돗물에 대한 염소살균으로 염소 이온농도가 기준치(ℓ당 1백50㎎이하)에는 못 미치지만 생수나 약수에 비해 2∼5배가 높은 14∼15㎎이 검출됐다. 또 살균제인 염소와 물속에 녹아 있는 유기물의 화학반응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THM)이 기준치(0.1PPM·ℓ당 0.1㎎)이내에서 미량(0.025PPM, 0.015PPM) 검출돼 이 부분에 대한 당국의 관심이 요구된다.
◇음용방법 수돗물은 끓여먹지 않더라도 음용에 적합하지만 때로 수도꼭지에서 직접 받아 마실 경우 녹아있는 잔류염소로 인해 소독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수돗물은 세균오염 가능성이 거의 없어 10일이상 장기간 보관하더라도 음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에 깨끗한 용기에 1∼3일 정도 받아 놓은뒤 잔류염소를 증발시키고 물 속에 녹아있는 침전물이 가라 앉은뒤 마시면 좋다.
▷생수◁
◇검사결과 광천음료수인 생수를 수돗물과 같은 음용수수질기준을 적용할 경우 2개사제품의 불소함유량이 인체에 전혀 무해한 수준에서 기준치를 초과했을뿐 나머지는 모두 기준치이하였다. 그러나 지난 3월 보사부가 입법예고하고 올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인 새 광천음료수수질기준을 적용하면 생산허가업체인 P사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제품이 개봉전부터 일반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신설된 광천음료수수질기준은 일반세균의 경우 검사방법을 빈영양배지방식으로 바꿔 검사내용을 강화했고 불소는 현기준 1㎎/ℓ를 2㎎/ℓ로 완화시켰다. 새 수질기준에 의하면 일반세균은 저온(20∼22℃)에서 72시간동안 미생물을 배양하는 빈영양배지실험에서 ㎖당 1백마리, 중온(37℃)에서 배양하는 부영양배지 실험에서 ㎖당 20마리를 초과하지 않아야한다.
그러나 마개를 개봉한 직후 빈영양배지실험에서 허가업체인 M사는 ㎖당 1백50마리, 무허가업체인 C·B사는 각각 ㎖당 2백마리와 1백80마리가 검출됐다.
상온(18∼24℃)에서 보관하는 생수는 마개 개봉후 일반세균이 급격히 증식돼 3일이 지나면서부터는 4개사 제품 모두 수질기준을 초과해 음용수로 부적합한것으로 나타났다.
광천음료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세균 검출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수돗물과 달리 염소등 소독제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검사에 포함되지않은 모제품은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염소살균 처리를 하고 있는데 10일째에도 ㎖당 15마리밖에 검출되지않아 염소의 강력한 살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음용방법 생수는 마개 개봉으로 대기에 노출되는 순간부터 미생물 접촉 가능성이 높은데다 마개 개폐시 손에 묻어 있는 미생물이 침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상온에서는 가능한한 3일, 냉장보관시에는 7일이상 넘기지 않도록 해야한다는것이 검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각 가정에서 장기간 보관하며 안전하게 광천음료수를 마시려면 최근에 국내에서 물처리제로 개발돼 시판되고 있는 요드수지를 생수통 입구에 마개처럼 설치하면 일반세균을 1백% 살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약수◁
◇검사결과 도봉산 쌍줄기약수터, 북한산 용천수약수터 서초경찰서앞 약수터등 서울시로부터 음용수로 적합판정을 받은 3개소에서 채수한 약수의 경우 현행 음용수 수질기준 37개항목에 모두 적합했다.
그러나 약수도 생수와 마찬가지로 일반세균은 3∼7일 가량이 지나면서부터 음용수수질기준(㎖당 1백마리)을 초과했다. 그러나 채수지점에 따라 일반세균 번식 속도는 차이가 있었다.
도봉구 쌍줄기약수터는 채수직후 ㎖당 72마리, 3일째 1백10마리, 5일째 1백97마리 7일째 2백10마리로 늘어났다. 반면 북한산 용천수는 채수직후에 일반세균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3∼5일째 70마리, 7일째 80마리, 10일째 1백60마리로 번식속도가 더뎌 일주일가량 음용할 경우에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경찰서약수의 경우는 10일후에도 ㎖당 80마리밖에 검출되지 않았으나 염소소독시 검출되는 트리할로메탄성분이 0.0097PPM 검출돼 누수된 수돗물이 섞였거나 염소 살균처리를 한것으로 추정됐다.
약수의 경우 식중독등을 일으킬수 있는 대장균군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음용방법 각 가정에서는 약수를 한꺼번에 많은 양을 보관하며 음용하기 보다는 냉장보관시키며 3∼5일이내에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장기간 보관하며 마실경우도 생수살균방법과 마찬가지로 페트병이나 생수통에 따라 넣어두고 입구에 요드수지를 설치해 놓으면 일반세균이나 대장균을 살균할 수 있어 안전하다.
또 약수의 경우는 관리상태가 불결할 경우 미생물오염이 용이해 오물의 접근을 막는등 약수터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하며 반드시 음용적합·부적합여부를 판단한뒤 식수로 사용해야한다. 또 비온 직후에는 산짐승의 분비물에 의한 미생물 오염가능성이 높아 비가 내린뒤에는 2∼3일이 경과한뒤 물을 받아 마시는 것이 좋다고 물전문가들은 조언했다.【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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