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기준/아침에 관절 1시간이상 뻣뻣/관절염 증상이 6주이상 지속/통증이나 붓기 좌우대칭 발생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불구가 되는 류마티스 환자들이 너무 많다. 전인구의 1%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류마티스는 충분히 고칠 수있는 질병인데도 인식부족 때문에 연골이나 뼈가 파괴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송영욱박사는 『일부 환자는 너무 심하게 병이 진행돼 사지를 꼼짝 못한 채 들것에 실려오기도 한다』면서 『외국의 류마티스 환자들은 조기치료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조차 드물다』고 안타까워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겨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는 병이다. 관절의 병이긴 하지만 발병 초기엔 몸이 나른하거나 쉽게 피로하고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이어서 손가락, 손목, 발목, 무릎, 발같은 관절이 쑤시고 저리고 붓기 시작한다.
통풍이나 홍반성낭창등 관절이 아픈 질병은 류마티스관절염 말고도 많이 있기 때문에 사실 의사들도 쉽게 진단을 내리지는 못한다. 미국 류마티스학회가 제시한 류마티스관절염 진단기준에 의하면 ▲아침에 관절의 뻣뻣한 증세가 1시간이상 지속될 것 ▲관절염의 증상이 6주이상 지속될 것 ▲통증이나 붓기가 좌우 대칭으로 일어날 것등으로 제시돼 있다. 의사들은 보통 이 진단기준과 관절X선검사, 혈액검사등을 통해 최종 진단을 내린다.
송박사는 『의사에게 정확한 진단도 받지 않은채 약국에서 무분별하게 자기마음대로 약을 사먹는 환자들의 행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감쪽같이 아픈 증세가 사라지는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계 약물)을 마구 복용하다 얼굴이 둥그래지고 털이 나고 뼈가 약해지는등 많은 합병증을 겪고서야 의사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치료가 늦어질 경우 불구가 될 수 있다. 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작은 관절부터 침범되기 시작, 무릎·엉치뼈에도 염증이 번지면서 연골이나 뼈, 관절주위의 조직에 영구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일부관절은 변형돼 관절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관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폐, 혈관, 근육, 심장등에 염증이 생기면서 심근염, 흉막염,심낭염등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기발견은 불구를 예방할 뿐아니라 최소한의 약으로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의사는 환자에 따라 경한 증상엔 약하게, 심하게 진행된 환자에겐 강한 처방을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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