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조사중단선언 등 공세때 정국돌파 카드로/정치권에 “6공인사 전격구속 가능성”나돌아 상무대 국정조사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요즘 정치권 주변에서는 그럴듯한 얘기가 하나 나돌고 있다. 상무대 정치자금유입의혹사건과 관련, 조만간 6공쪽에서「희생양」이 한사람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얘기의 골자는 대략 이렇다.
『지난달 28일의 영수회담에도 불구하고 상무대국정조사는 계좌추적과 문서검증의 벽을 넘지못할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의 말은 「법의 테두리내에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 「최대한의 협조」에 무게가 실린게 아니다. 따라서 김대통령이 러시아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민주당은 국정조사중단선언등의 정치공세를 펼것이다. 그러면 현정부는 상무대공사수주와 관련된 비리로 6공인사를 전격구속, 돌파구를 찾으려할 것이다』
「희생양」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람은 이현우전안기부장과 이진삼전육군참모총장이다. 그런데 이전총장은 현재 미국에 장기체류중이므로 우선 당장은 이전부장이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중에는 이미 이전부장등에 대한 검찰의 내사가 상당부분 진척돼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6공후반기의 정치자금조성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재벌총수 몇명을 은밀히 조사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당사자격인 노태우전대통령측은 이를 전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한 측근은 『상무대수사과정에서 진술했던 관련인의 얘기가 증폭돼 시중에 나돌고 있는 것』이라며 『내사설은 전혀 근거없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만일 비리가 있었다면 지금이 어느때라고 그냥 덮어질 수 있겠느냐』며 『노전대통령이나 이전부장등은 조금도 흔들리지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미있는 대목은 6공쪽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얘기들이다. 한 인사는 『검찰이 쉽게 사법처리는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또다른 인사는 『이전부장은 노전대통령의 신임도가 높을 뿐 아니라 6공의 마지막 안기부장으로 대선을 치렀기 때문에 당시 정치자금의 흐름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민주계쪽도 『문민정부에서는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희생양」같은 것은 절대로 없다』고 정치적 해법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비리가 있다면 그 자체로 보아야 하지, 과거의 습성대로 정국돌파용이나 여론무마용등으로 생각한다면 잘못』이라는 알쏭달쏭한 말도 나오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상무대사건으로 곧 검찰의 재수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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