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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제재임박”… 관가비상/연일 대책회의… 지휘관 정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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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제재임박”… 관가비상/연일 대책회의… 지휘관 정위치

입력
1994.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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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연락망 구성 상황대기 정부는 북한핵문제와 관련, 유엔의 대북제재가 기정사실화 되어가자 관련부처끼리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협의하는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총체적 점검태세를 강화하는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총리실◁ 이영덕국무총리는 통일원 외무부등 정부내 상황보고외에도 쏟아지는 내외신보도를 빠짐없이 살펴보며 사태추이에 촉각을 기울였다. 이총리는 또 총리실간부들에게 부처별로 마련된 각종대책을 확인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총리는 이날 상오8시 총리공관에서 정재석경제·이홍구통일부총리, 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 김덕안기부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대책을 점검키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군의 경계태세강화외에도 범정부차원의 기민한 대응을 위해 통일원차관이 주관하는 관계부처실무대책반회의를 매일 열기로 했다. 당초 예정에 없었던 이날 회의는 방러중인 김영삼대통령이 3일 하오 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북한핵문제와 관련해 만반의 대책을 갖추라』는 지시를 한데 따른 것이다.

 총리실은 또 연휴인 5·6일 양일간 비서실장 및 행조실장이 번갈아 상황근무를 서도록 하는 한편 외교안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은 교대로 당직을 설 예정이다.

▷통일원◁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장관·차관의 잇단 회의 주재와 함께 일부 실무자들도 하오 늦게까지 퇴근을 미루며 세부 사항들을 점검해 상황이 긴박해졌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그동안 대북 제재가 실제 시도됐던 선례가 없는데다 단계적 제재때마다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만큼 그 세부적 시행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이통일부총리는 이날 상오 총리 주재의 대책회의 참석후 하오 4시께는 모처에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멤버들을 불러 북한핵문제와 관련한 간담회형식의 대책회의를 갖는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외무부◁ 방러중인 김영삼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한승주외무장관이 4일 급거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향발, 유엔안보리등에서의「현장외교」를 강화키로함에 따라 외무부는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외무부는 이와관련, 한장관과 서울의 본부, 그리고 워싱턴에서 한미일 3국협의에 참가하고 있는 김삼훈핵대사를 연결하는「24시간 삼각연락망」을 구성, 상황변화를 수시로 점검하면서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하고있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한장관의 이번 현장외교는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우리의 단호한 입장을 관련국들에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특히 한장관은 대북제재결의안이 유엔안보리에 상정될 것으로 보이는 6일 뉴욕에서 안보리 이사국대표들과 활발한 접촉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우외무차관도 이날 상오 모스크바에 있는 한장관에게 전화로 전반적인 국내의 대응태세에 대해 보고한뒤 곧바로 제1차관보, 미주국장, 국제연합국장등 실무간부들과 구수회의를 갖고 모스크바현지의 긴박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국방부◁ 북한에 대한 국제적 제재 분위기가 형성되기 오래전부터 유사시에 대비해 왔던 국방부는 오히려 평상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특별대책회의등은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전군에는 시한부대비태세가 내려져 있다.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동절기마다 내려지는 시한부대비태세는 북한핵문제와 관련, 긴장이 높아짐에 따라 현재 무기한 연장상태에 있다. 또 1일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과 함께 특별경계령이 발동중이다. 따라서 전군의 주요지휘관은 정위치하여 통신축선상에 대기하고 있다.

 또 매일 상오 8시30분 장관실 상황보고때 북한군의 동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첩보위성 정찰기등을 이용하는 미군과의 연합정보협력체제를 통해 휴전선 일대의 상황을 날마다 점검하는 것이다.【홍윤오·고태성·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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