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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청초함속 강인함 돋보이는 “중국의 자존심”(명우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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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청초함속 강인함 돋보이는 “중국의 자존심”(명우 명작)

입력
1994.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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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리(28)는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의 인형이다. 언제든지 눈물을 쏟을 것 같은 눈매와 부서질듯 가냘픈 어깨를 가지고 있지만 고통속에서 다시 솟아오르는 동양여인의 강인함을 스크린에서 보여준다. 88년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장이모감독의 「붉은 수수밭」은  공리의 매력을 국내팬들에게 알린 초기작품. 이 영화에서 그는 18세의 나이로 당나귀 한 마리에 양조장으로 팔려가지만 양조장과 사랑을 차지하고 사업을 번창시키는 당찬 여인의 모습으로 열연한다.

 팔려가는 여인역은 「국두」(90년)로 이어진다. 염색공장 노인에게 팔려간 그는 조카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반신불수가 된 노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욕망과 연정이 얽힌 가운데 세 사람이 엮어가는 운명의 유희가 염색공장의 강력한 색깔을 배경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92년 베니스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귀주 이야기」에서 공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평범한 시골아낙이 관료주의의 벽에 부딪치면서 겪는 이야기를 희화적으로 다룬 이 영화에서 공리는 연기의 절정을 보여줬고 그 대가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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