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도 벗어나 시청자에 혐오·불안감 유발 TV의 사건재연프로그램(리얼리티프로그램)에 대해 혐오스런 화면과 모방범죄가능성등 부작용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위원회가 최근 방영된 KBS1 TV의 「사건25시」에 잇단 경고조치를 내리는등 강력한 규제에 나섰다. 방송위원회는 『이같은 프로그램이 잔인하고 혐오감을 주는 장면을 장시간 비추고 지나치게 자세히 묘사, 범죄해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한다는 당초 목적을 넘어 시청자에게 충격과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잇단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5월29일 경고를 받은 「사건25시」는 5월14일 방영된 「쑥국화 무늬 블라우스 여인을 찾아라」편. 프로그램은 강릉시송정동 솔밭에서 발견된 신원미상의 여인토막시체와 관련된 사항을 제보요청하고 살해된 여인의 피살과정을 세가지로 추정해 재연하는 식으로 꾸며졌다. 그러나 프로그램에서는 「다소 흉한 장면이라도 수사, 해결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는 진행자의 설명과 함께 ▲용의자가 과도로 피해자를 찌르려는 장면 ▲매장된 시체를 파내어 지문채취를 못하게 하기 위해 손가락마디를 절단하고 톱으로 시체를 토막내는 장면(모자이크처리됨) ▲솔밭에 버려진 한쪽 팔과 머리부분을 수차례에 걸쳐 잡은 클로스업장면등을 무절제하게 방영했다.
또 4월30일 방영된 「짓밟힌 여심―특수강도강간사건」은 가정주부나 젊은 여성들만을 상대로 강도와 성폭행범죄를 일삼아온 용의자 2명을 공개수배하려는 프로그램이었으나, 성폭행재연장면에서 『수입도 짭짤한데 슬슬 몸이나 풀어볼까』라는 대사까지 삽입하며 성폭행을 암시하는 장면을 드러매틱하게 방영했으며, 임신4개월째인 부녀자의 가슴을 담뱃불로 지지는 장면등을 방영해 5월19일자로 주의조치를 받았다.
방송위원회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이「경찰청 사람들」(MBC)「병원24시」(SBS)등 유사프로그램에서도 확산될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적격성등의 평가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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