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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공장 큰 불/영등포「내쇼날」/새벽 진화…부근 체증·정전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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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공장 큰 불/영등포「내쇼날」/새벽 진화…부근 체증·정전사태

입력
1994.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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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가스 확산… 소방관 1명 숨져 1일 하오4시50분께 서울 영등포구 대림3동 630 (주)내쇼날 플라스틱(대표 임익성·40)서울공장에서 불이 나 제품창고등 2천여평중 7백여평을 전소시키고 10여시간만인 2일 새벽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차 56대가 출동했으나 플라스틱제품이 타면서 내뿜는 유독가스와 연기로 현장접근이 어려워 진화작업이 늦어졌다. 진화작업중이던 영등포소방서 소속 허귀범소방사(34)가 순직하고 4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허소방사는 공장천장이 무너져 내려 두개골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각종 플라스틱 완제품이 타면서 내뿜는 유독성연기와 가스가 인근 주택가는 물론 관악구 신림동 봉천동까지 덮쳐 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또 공장위를 지나는 2만2천v의 고압선로가 타버려 대림동 구로동 일대 1천6백여가구가 2시간여동안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하오 8시께는 인근 (주)미원공장의 기름탱크와 화공약품창고에 옮겨붙을 기세로 불길이 번져 주민들이 한때 대피하기도 했다.

 경찰은 진화작업이 시작된 이후 3시간여동안 시흥대로에서 목동 성산대교 서부간선도로로 진입하는 4차선 도림고가도로를 전면차단, 퇴근길 차량의 우회홍수로 구로역과 영등포역 일대의 교통체증이 극심했다.

 경찰은 처음 불이 난 1층창고에서 용접작업을 했다는 공장관계자들의 말에 따라 용접불티가 주변에 있던 제품포장용 종이박스에 옮겨붙어 발화했을 것으로 보고 용접반장 윤호석씨(31)와 전기배선작업반장 황지영씨(36)등 6명을 불러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재산피해액을 2억2천여만원으로 집계했다.

 (주)내쇼날플라스틱은 65년 설립된 국내굴지의 가정용플라스틱제품 생산업체이다.【정덕상·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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