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교섭단체 구성위해 영입 발벗고 나서/민자·민주선 저지태세… 정국구도 주요변수부상 14대 국회출범이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던 무소속의원들이 모처럼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군소정당에 불과했던 국민·신정 양당이 합당을 선언한뒤 새로운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무소속의원 영입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민당과 신정당의 원내의석은 각각 12석과 1석에 불과하다. 이탈자가 전혀 없더라도 13석 밖에 안된다. 원내의석 2개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새한국당이 있긴 하지만 통합신당에의 참여여부가 불확실하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석에 태부족하기만 하다.
여기에다가 민자·민주 양당은 원내 제3당 출현을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를 저지하고 나설 태세이다.
현재 국회의원 총수는 모두 2백97명. 이중 무소속의원은 지역구 14명과 전국구 2명등 16명. 무소속의원들은 매사에 상대적으로 자유분방하듯이 통합신당 참여여부에도 중구난방이다. 저마다 정치적 계산과 속셈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는 아예 민자당 입당을 은근히 기대하면서 이를 위한 방편으로 통합신당 참여의사를 일부러 밝히기도 한다.
정치권은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통합신당에의 참여가능성을 놓고 무소속의원을 크게 세가지로 분류한다.
먼저 입당가능성이 있는 쪽이다. 국민·신정측은 양순직 림춘원 윤영탁 이학원 정주일 서훈의원의 가세를 희망하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은『좀더 두고 봐야겠다』『갑자기 합당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유보적인 관망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특히 이들중 일부는 신정당 박대표를 의식, 결단을 미루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당직배분등 입당의 전제조건이 확정되고 정국이 3당체제로 갈것이라는 확신이 서야 최종의사표시를 할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견해이다.
다음은 통합신당에의 참여가능성이 사실상 거의 없는 경우. 김종인 정몽준 차수명 강창희 정동호 정태영의원등이다. 이들은 정치적 입지등을 고려해 통합신당보다는 무소속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변정일 김정남 박규식 김진영의원등은 합당진전상황을 신중하게 관망하고 있다. 구체적인 영입교섭이 있더라도 수락여부는 전혀 점칠수 없다.
국민당과 신정당은 통합의 1차목표를 원내 제3당 출범에 두고 있지만 이처럼 속사정은 간단치가 않다. 정치판을 3당구도로 바꿔놓을 새 교섭단체 출현여부가 우선은 무소속의원16명의 저울질에 달려있는 셈이다. 선량 한명의 힘이 새삼 커보이는 대목이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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