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그랑프리작… 「LA 뒷골목」 무대/잔인한 폭력 묘사로 심의통과 미지수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미국 쿠엔틴 타란티노감독(31)의 「펄프 픽션」(PULP FICTION)이 7월중 국내에 상륙한다.
「펄프 픽션」은 칸영화제 시상식장에서 지나친 폭력과 함께 작품성이 논란이 돼 일부 평론가들로부터 「이변」「충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 지금까지 칸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영화들과는 작품경향이 다르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 폭력영화다.
LA의 지하세계를 무대로 한 이 영화는 범죄집단의 힘겨루기가 기둥줄거리다. 보스(빙 라메즈)는 부하인 빈센트(존 트래볼타)에게 애인(우마 서먼)을 맡기고 출장을 떠나며 배신자들이 빼돌린 서류가방을 되찾을 것을 지시한다. 보스의 애인이 마약을 과다복용해 위기에 처하자 그를 살리기 위해 찾아간 마약상의 집에서 빈센트일행은 배신자들과 마주친다. 돈내기복서 부치(브루스 윌리스)는 5라운드에 져주라는 보스의 지시를 어기고 큰돈을 챙겨 애인과 남해로 떠나려 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유품인 금시계를 아파트에 두고왔다는 사실을 알게된 부치는 갱들의 추적이 있으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돌아선다. 결국 이들이 한자리에서 마주쳐 총격전이 벌어지고 빈센트는 총탄세례를 받고 숨진다.
이 작품은 칸영화제에서도 문제가 될 정도로 폭력장면이 많고 묘사가 끔찍해 수입심의를 무사히 통과하고 본심의에서도 가위질 없이 허가가 날는지는 미지수다. 타란티노는 「피의 영상시인」으로 불릴 정도로 잔인한 묘사를 즐겨 사용하고 있는 감독. 그의 데뷔작으로 92년 칸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저수지의 개들」이 92년 수입심의에서 폭력이 지나치다는 이유로 반려된 일이 있어 이번 「펄프 픽션」의 상륙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영화계의 시각이다.
「펄프 픽션」의 국내개봉은 공륜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수상의 작품성에 우위를 두느냐, 폭력물에 대한 국내 관객의 정서에 우선하느냐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하겠다.【김경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