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인류의 적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5월31일을 「세계금연의 날」로 선포했다. WHO의 대담배선전포고다. WHO가 갖고 있는 세계적 대표성으로 봐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반흡연범세계전선구축에 나선 것이다. ◆흡연과의 싸움은 흡연 그 자체 역사 만큼이나 오래된 것 같다. 흡연을 처음 공식적으로 규탄한 것은 영국왕 제임스 1세가 1604년에 발표한 「연초규탄」이다. 엽연초가 영국을 비롯하여 프랑스·포르투갈·스페인등 유럽에 도입된 것이 1550년대고 보면 일찍이 그 폐해에 눈을 뜬 셈이다. 엽연초의 원산지는 남·북미대륙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콜럼버스가 1500년께 미주대륙에 상륙했을 때 인디언들이 거의 오늘날처럼 흡연을 즐기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흡연을 질병과 관련하여 체계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에 와서다. 「미국 암학회」와 「영국 의학연구협의회」가 1954년 각각 독립적으로 3년간의 통계자료를 검토한 결과를 발표한 보고서가 효시다. 내용은 흡연자의 사망률이 비흡연자의 그것 보다 높다는 것이다. 이후 62년 런던의 「영국 내과의사회」가 『흡연이 건강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선언했고 이에 뒤따라 미국 암학회가 제2의 보고서를 제출, 흡연이 폐암·관상동맥질환·기관지염·폐기종등과 심각한 관련이 있다고 공표했다. ◆이때부터 금연운동은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미연방의회는 66년부터 담뱃갑에 『흡연이 건강에 위험하다』는 경고를 게재토록 하고 71년부터는 일절 텔레비전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은 금연운동의 세계적 기수가 됐고 지금도 그 위상에는 변함이 없다. ◆이상한 것은 한국에서는 금연운동이 맥을 못추고 있는 점이다. 성인남성 3명중 2명이 흡연하고 30대의 경우는 4명중 3명이나 된다고 한다. WHO도 한국·일본·중국등 동북아 3국이 담배소비량에서 수위라고 했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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