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임전후 16년간 생존”새주장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것이 아니라 생존했음을 주장하는 「이순신―왜란, 선조, 그리고 죽음의 의문」이 역사비평사에서 출간됐다.
저자인 남천우박사는 서울대교수를 지낸 원로물리학자. 그는 이 책에서 모함을 받아 모진 고초를 겪은 충무공은 자신의 진퇴문제를 숙고한 끝에 가족과 측근의 견해를 받아들여 전쟁이 끝나면 은둔을 하기로 결심하고 노량해전에서 이를 실천에 옮겼다고 주장했다. 즉 임란의 대미를 장식한 노량해전에서 충무공은 조카와 측근 등의 도움을 받아 전사로 가장한 다음 초야에 묻혀 16년을 더 살다가 1614년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노량해전에서 죽음을 택한 충무공이 일부러 갑옷을 입지않고 싸우다 전사했다는 「자살설」이 한때 학계 일각에서 대두되기도 했으나 「생존설」의 제기는 남박사가 처음이다.
그는 생존설의 근거로 ▲유탄이 충무공의 어느 부위에 맞았는지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 전투가 한창일 때 충무공 주위에 몸종과 맏아들 조카만 있었다는 기록은 믿을 수가 없다. 함대사령관 주위에는 당연히 여러명의 막료가 있어야 하며 ▲장군선에는 90명의 기졸이 배치되는 게 원칙이다 ▲ 충무공은 기동력이 훨씬 떨어지는 야간해전은 한 적이 없는데 노량해전만 야간에 치러진 사실을 들었다.
남박사는 『당시 충무공이 선택할 길은 세 가지였다. 살아남을 경우엔 잠시 영웅으로 추앙받다 당쟁 또는 선조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것, 싸움터에서 죽음을 선택하는것, 죽음을 위장하여 초야에 묻히는 길이다. 그러나 범상을 초월하여 항상 최선의 길을 걸었던 충무공이 세번째 길을 택한것은 더욱 존경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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