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땅덩어리, 방대한 인구, 55개나 되는 소수민족들. 중국을 일사불란하게 통치할 수 있었던 요체는 과연 무엇인가.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높은 문화와 전통, 스스로를 세계의 중심이라 여기는 중화의 자긍심이 1차적으로 결속과 응집을 도모한다. 그러나 더욱 특징적인 것은 지도자들이 시대의 흐름을 거역하지 않는 통치 노선과 인치술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근대의 대표적인 지도자로 손문, 모택동, 등소평을 꼽는다. ◆등이 지금 마지막 자신의 인치술을 발휘하고 있다. 노쇠해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으면서도 자신이 이끌어 온 개혁·개방에 틈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해 더더욱 그렇다는 얘기다. 우선 사후의 안정을 목표로 강택민―이붕체제를 핵으로 한 당·정·군의 인사를 거의 마무리지은 것으로 되어있다. ◆이런 가운데 요즘 계속 꼬리를 물고 있는 소문이 있다. 바로 조자양전당총서기의 복권설. 그 시기는 등의 사후로 되어 있지만 최근 지방나들이 때 국빈대우를 받았다느니, 원로와 대좌했다는 보도들로 소문은 증폭되고 있다. 그런데 지금 경제수업차 우리나라에 와있는 중국학계의 한 인사는 이런 얘기를 했다. 「천안문사태 때 책임(동조)을 물어 축출한 그를 무엇때문에 복권시킨단 말인가. 강―이체제와 갈등이 생긴다면 그 후유증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의 복권설은 다분히 서방언론이 「기대」의 뜻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이 인사는 또 지난2월 등의 TV등장 역시 강―이의 확고한 입지를 과시하기 위한 하나의 연출이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중국은 지금 군(방폭단)에 1급전쟁준비상태의 비상령을 내린 가운데 며칠 후의 천안문사태 5주를 앞두고 있다. 이 인사의 야릇하면서도 강한 표현을 되뇌며 등의 인치술은 과연 어떤 답을 줄것인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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