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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사건 충격 채 가시기도 전에…/패륜범죄 잇달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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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사건 충격 채 가시기도 전에…/패륜범죄 잇달아 발생

입력
1994.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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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박대한다” 계모 살해/춘천서 20대/아버지 동거녀 찔러 중태/서울서 10대 박한상군의 부모살해사건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청소년들의 계모살상사건등 패륜범죄가 잇달아 발생했다.

【춘천=김진각기자】 29일 상오 10시10분께 강원 춘천시 후평1동 엄영호씨(46·무직)집에서 엄씨의 아들 엄모군(19·무직)이 계모 강숙희씨(42)를 흉기로 가슴 배등 24곳을 찔러 숨지게 했다.

 경찰에 의하면 엄군은 이날 상오 10시께 아버지를 찾아 갔다가 계모인 강씨가 『왜 왔느냐. 너나 네 아버지 모두 꼴 보기 싫다』며 현관문을 한참동안 열어주지 않는등 박대하자  미리 준비해 간 길이 26㎝크기의 과도로 강씨를 마구 찔렀다.

 범행당시 집에는 아버지 엄씨와 배다른 동생(16·중3)이 안방과 2층에 있었으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나왔을 때 강씨는 이미 숨져 있었다.

 엄군은 경찰에서 『평소 계모가 잘 대해 주지 않고 아버지와 사이도 좋지 않아 겁을 주려고 고모집에서 과도를 구해 가지고 갔었다』고 말했다.

 엄군은 국민학교 3학년때인 지난 83년 생모가 암으로 사망한 뒤 아버지가 재혼하자 84년부터 조부모및 형(24·군복무중)과 춘천시 낙원동에서 따로 살며 92년 춘천 모 공고를 졸업, 경기 안산시 D열처리공장에 입사해 1년여간 근무했다.

 엄군은 지난해 2월 회사를 그만두고 춘천으로 돌아왔으나 계모와 배다른 동생이 같이 살기를 꺼려 혼자 사는 고모(43)집에 기거해 왔다.

 춘천경찰서는 엄군을 현장에서 연행, 존속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서울 중랑경찰서는 29일 김모군(19·서울 중랑구 중화동)을 살인미수 및 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의하면 김군은 26일 상오7시께 집 안방에서 혼자 자고 있던 아버지의 동거녀 백모씨(48)를 부엌칼로 마구 찔러 중태에 빠뜨린뒤 백씨의 지갑에 든 현금 5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김군은 옷을 모두 벗고 방으로 들어가 부엌칼로 백씨 얼굴과 등 가슴을 7차례 찌르다 칼날이 구부러지자 과도를 가지러 부엌으로 나간 사이 백씨는 집밖으로 달아나 목숨을 건졌다. 김군은 백씨 가방에서 5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가 28일 생모집 부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김군은 경찰에서 『백씨가 집안일을 돌보지 않고 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아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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