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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착·동성애 미화·반윤리적영화 범람(저질영상문화 현주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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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착·동성애 미화·반윤리적영화 범람(저질영상문화 현주소:2)

입력
1994.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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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란한 성」부추긴다/호기심 강한 청소년들 “충동”/무비판적 수용배격… 경각심 일깨워야 92년 서울서만 1백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샤론 스톤 주연의 영화 「원초적 본능」은 여류소설가가 섹스의 절정에서 얼음송곳으로 상대남자를 수십차례 찔러 무참히 살해하는 내용의 영화다.

 그녀는 막강한 부와 미모를 배경으로 쾌감을 만끽한다. 영화에서는 끝내 범인이 잡히지않고 담당형사는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영화는 그녀가 아름답다는 이유로 연쇄살인에 면죄부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로 소개된 「복싱 헬레나」는 사랑하는 여자를 완벽하게 소유하기 위해 그녀를 감금한 후 팔과 다리를 절단하는 외과의사가 주인공이다. 성적콤플렉스를 가진 그는 팔과 다리를 절단당한 여주인공으로 하여금 자신을 사랑하게 함으로써 욕구를 충족시키고 끔찍한 테러를 정당화하고 있다.

 정상적인 폭력과 섹스로는 더 이상 관객을 자극할수 없게된 할리우드영화는 이제 사이코의 엽기적인 살인과 변태성욕에서 새로운 소재를 찾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성장기의 상처나 콤플렉스를 빌미로 극단적이고 변태적인 행위를 일삼는다. 과거에도 「어둠속에 벨이 울릴 때」 「위험한 정사」등의 정신이상자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할리우드영화는 결말부분에서 비정상적인 주인공들을 단죄하는 양심마저 포기해버렸다.

 성도착이나 동성애영화도 할리우드가 찾아낸 새로운 상품의 하나다.쌍둥이 산부인과의사가 한 여자와 동시에 섹스를 가져야만 만족하게된다는 소재를 다룬 「데드링어」, 성적인 좌절감을 갖고있는 양성인간이 자신을 흥분시키는 여성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드레스트 투 킬」, 여자의 침실을 엿보며 성적인 흥분을 느끼는 남성의 성도착증을 모티프로 사용한 「베드룸 아이즈」등은 청소년들이 비디오숍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는 성도착소재영화다. 변태적인 성을 소재로 한 이 영화들은 성적 호기심이 강하고 충동에 약한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성지식을 전달한다.

 톰 행크스에게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필라델피아」, 제레미 아이언스주연의 「M 버터플라이」, 닐 조던감독의 「크라잉게임」등은 동성애를 미화한 영화들이다. 미국등 서구에서는 동성애가 인정되고 있고 동성간의 혼인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나라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동성연애자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동성애를 정상적인 연애행위로 보는 영화들이 무차별로 쏟아지고있는 점은 우리의 성적 가치관을 혼란시킬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정동철박사는 『우리는 영상문화를 할리우드영화에 의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의 정서에 맞지않는 비정상적인 섹스나 폭력물을 배격하는 소비자운동이 범국민적으로 전개돼야 할것』이라고 진단했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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