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매우 유익… 자주 만나겠다”/이 대표 시종 밝은표정 “성과 60점이상”○“민주발표도 참조를”
○…김영삼대통령은 28일 하오 회담을 마치고 2층 백악실을 나와 이기택대표를 배웅한뒤 곧바로 집무실로 가 주돈식공보수석을 불러 20여분간 회담내용을 구술했다.
춘추관 기자실로 내려온 주수석은『두 분이 2시간35분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배경, 북한실정 및 이대표가 제기한 국내정치현안에 대해 진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회담결과를 발표했다.
주수석은『김대통령이「오늘 회담이 매우 유익했다」며 회담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주수석은『회담 전반부에는 김대통령이 국제정세와 안보문제를 주로 설명했고 후반부 1시간동안은 이대표가 상무대 국정조사문제등 정국현안을 집중 거론했다』고 소개했다.
주수석은 상무대 국정조사문제와 관련,『야당의 요구를 수용한것이냐』는 질문에 『앞으로 국회에서 법해석문제를 계속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회담결과는 지난3월 회담에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회담결과를 발표하는 바람에 야당을 자극, 정국경색을 자초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청와대와 민주당이 각자 발표 했다.
특히 주수석은 발표를 마친뒤『대통령이 대화내용을 자세히 메모하지않아 이대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빠졌을 수도있다』며『때문에 큰 줄거리에는 차이가 없겠지만 민주당의 발표내용을 합해서 쓰는것이 좋을것』이라고 각별히 신경을 썼다.
한편 김대통령은 주수석이 발표를 마친 직후인 하오3시20분께 기자실로 전화를 걸어 주수석에게「큰 정치」등 자신이 강조한 부분이 제대로 전달됐는지를 확인하기도했다.
○날씨 등 화제 환담
○…이에앞서 이대표는 상오11시57분께 본관 현관에 도착, 이원종정무수석의 영접을 받고 회담장인 백악실로 안내돼 기다리고있던 박관용비서실장과 인사를 교환했다. 이어 김대통령이 바로 백악실에 입장해 이대표와 악수를 나누었다.
김대통령은 이대표가 먼저『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자 『얼마만입니까』라고 응대한뒤 이대표에게 자리를 권하고 자신도 의자에 앉아 4분여동안 날씨등을 화제로 환담했다.
두 사람은 칼국수를 들며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했고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이대표를 수행한 문희상비서실장, 박지원대변인과 청와대의 박실장, 이수석, 주공보수석등도 1층 인왕실에서 역시 칼국수로 점심식사를 하며 대기했다.
○당내선 “두고봐야”
○…이대표는 영수회담이 끝난뒤 곧바로 마포당사로 돌아와 결과보고회를 갖고 회담결과를 상세히 설명했다.
하오 3시20분께 당사 5층에 마련된 보고회장에 도착한 이대표는 시종 밝은 표정이어서 회담성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대표는 보고에 앞서 회담성과를 몇점 정도로 보느냐는 기자 질문에『60점이상이면 합격점 아니겠느냐』고 답변했다.
이대표는 상무대국정조사부분에 대해 『상무대국정조사에대해서는 30분간 충분히 의견을 나눴고 우리당의 입장을 담은 자료를 제출했다』며『대통령은 이를 검토해 꼭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말하는등 대통령의 의지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나타냈다.
회담성과에 대해 박지원대변인은『청와대측이 이대표의 예우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면서『대통령이 내각에 국정조사에 대한 협조를 지시한 것이나 통일논의 보장합의는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회담성과에 대한 당내 반응은 대체로『두고봐야한다』는 유보적인 분위기가 주조를 이뤘다.
법사위 간사인 강철선의원은『대통령이 내각에 협조를 지시한 것은 긍정적인 성과라고 본다』면서『30일 여야간사회의에서 여당측이 어떤 자세로 나오느냐가 대통령의 진의를 파악 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말했다.【이계성·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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