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대가 미 유학중 범행공모/과도·등산칼로 함께 살해 방화/오늘중 영장… 다른친구 6명 행적도 추적
부모를 무참하게 살해한 패륜아사건에 공범이 있었다.
대한한약사협회 서울시지회장 박순태씨(47) 부부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8일 범인 한상군(23)과 고교동창인 이모군(23·S전문대2년·서울 성북구 삼선동5가)으로부터 공범이라는 자백을 받아내 수사가 급진전됐다. 경찰은 29일중 이군에 대해 살인 및 방화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경찰에 의하면 이군은 사건당일인 지난 19일 0시께 박군이 열어준 대문으로 집에 들어가 함께 옷을 모두 벗고 각각 과도와 등산용 칼을 들고 안방으로 들어가 박씨 부부를 마구 찔러 살해한 혐의다.
범행후 이들은 목욕탕에서 피를 씻고 승용차로 칼과 피묻은 옷가지등을 내다버린뒤 집에 불을 지르고 이군은 달아나고 박군은 화재신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군은 『미국에서 이군에게 전화로 범행결심을 알리자 이군이 「나도 너와 똑같이 가정에 문제가 있다. 도와줄테니 재산을 상속받게 되면 1억원을 달라」고 제의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군을 연행,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거짓말탐지기를 설치하고 박군과 대질신문한 끝에 공동범행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이군은 그러나 박군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군의 자백을 받아낸뒤 법원으로부터 이군 집과 승용차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옷가지등을 압수, 혈흔이 있는지 여부를 감식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후인 19일 하오에도 다시 만나 사건은폐를 논의하는등 수시로 접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키 1백93㎝ 몸무게 95㎏의 거구인 이군이 박씨 부부를 제압했으며 현장에 남은 피묻은 장갑도 이군이 끼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다른 친구 6명과 함께 강남구 신사동 모당구장 주변에서 자주 어울렸던 점을 중시, 나머지 6명도 범행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들의 행적도 조사중이다.【박천호·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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